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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0
조회수 : 142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10/24 22:19:55
고정희, 노여운 사랑
가을바람과 옷깃을 스친 뒤
세상이 지루하여 낮술을 마셨습니다
쨍그렁 소리가 나는 빈 술잔에
칸나꽃대 같은 노여움을 따라 부으며
꿈에 본 수미산도 잠기게 하고
날개 달린 낮달도 띄워
당신 생각 단풍으로 아롱지도록
술잔을 채우고 또 채웠습니다
김경훈, 바람
그대 오늘은
바람으로 불어 가는가
산그늘 조용히 내려와
그리움의 문을 열고 들어 서는데
오늘 그대는
바람으로 다녀 가는가
마음의 모든 창이
일제히 열리는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는 기별이 없고
바람만 오직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불어 가는구나
아직 못다한 그리움은
밤마다 하나의 별로 뜨고 지는데
당신은 왜 내 가슴속에서 지워 지지 않는지
안희선, 먼 곳의 그대에게
그 언제부터인가 갈망해 온
사랑처럼, 내 마음에 새겨진
그대의 모습
그 모습에서 정이 넘칠 때마다
나는 왜 항상 외로움으로 서성였던지요
그대와 함께 있기 위하여는
아픈 시간들이 자꾸 눈물을 만들어
먼 곳에 있는 그대는 점점
보이지 않는 그리움이 되어가고
보고픈 마음은 홀로 헤매이다가
가슴 속 깊은 사랑만
세월의 힘겨운 그늘에 잠기곤 합니다
그대와 내가 행복했던 시간은
오직, 세상 밖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었을 무렵 뿐이었던가요
오랜 기다림의 초록별이 반짝일 때
시선 아득한 지평선에서
달빛 가득한 그리움이
하얗게 솟아오릅니다
이름도 없는 이 적막한 밤에
꿈 같았던 우리의 행복을 추억하듯이
정창화, 당신을 지금 가져가겠습니다
처음으로
한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려보고 싶은 이가
생겼습니다
그대의 어둡고 쓸쓸한
삶의 마디마디 드리워진
외로움의 그림자
제가 지워 드리겠습니다
그대가 아직
아파해야할 고통이 남아 있다면
그 흐르는 눈물마저
제가 모두 가져가겠습니다
사랑으로 병든 가슴
사랑이 음악이 되어 흐르도록
애달픈 사랑을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에서 뭉개지고 상처 난
사랑의 눈물 꽃
눈이 부시도록 피어나라고
그대를 가져가겠습니다
무작정
평생을 기다리고픈 사람입니다
그 한 사람을
제가 지금 가져가겠습니다
홍성란, 나만
문득 미운 걸 보면 아직 널 사랑하나 봐
잊었다 해놓고선 또 문득 미운 걸 보면
잊었다, 다 잊었다는 내 거짓말을
나만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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