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님의 향기
고운님의 향기 따라
봄나들이 즐거운데
살랑살랑 부는 바람
꽃향기로 맞이하네.
님의 모습 꼭 붙잡고
봄나들이 길을 가니
들꽃들도 반갑다고
꽃향기로 대답 하네.
벌 나비도 여기저기
춤을 추며 날아들고
산새들의 노래 소리
절로절로 흥이 나네.
구불구불 논두렁길
이리저리 돌아가니
님의 향기 은은한데
님의 글 읽는 서당이라.
멀리서도 들려오는
낭랑한 우리 님 소리
글 읽기에 집중하니
나 온 줄도 모른다네.
우리 님은 책 읽으며
입신출세 이루려고
부모님들 말씀 따라
한눈팔지 않는다네.
어리석은 마음으로
님의 사랑만 찾으며
잠시잠깐 망설여도
보고 싶은 마음 어째.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나물 캔단 핑계 하며
서당 길로 접어드네
님 모르게 살금살금.
서당에서 글 읽는 소리
멀리서도 잘도 들려오네.
우리 님 책 읽는 모습 정신 잃고 이리저리 바라보다
한나절이 훌쩍 가도 나물바구니 텅텅 빈 빈바구니 일세..
19. 가족
별님가족 반짝반짝
강변길을 따라가니
개구리도 개굴개굴
가족들이 합창 하네.
산비둘기 둥지 찾아
서둘러서 날아드니
그들 모두 둘러앉아
고운소리 노래하네.
지난밤을 편히 쉬고
아침먹이 찾아 나온
산새들새 반갑다고
허수아비 손짓 하네.
논 가운데 허수아비
양팔 벌려 알곡 지키며
고된 농부 일손 돕는
아름다운 풍경 일세.
산새들은 낱알 찾고
허수아빈 지켜내고
하는 일 서로 달라도
자기 일에 열중 하네.
그들은 모두모두
정다운 이웃사촌
넘치지 않도록 서로
눈치 살펴 살아가네.
일면서 속아주고
보고서도 눈감고
서로 돕는 마음으로
어울려서 살아가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서로 각자의 나름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고
주어진 운명인걸 어찌할까.
허수아비 열심히 일하고
산새들새 열심히 새끼 낳아 기르고
이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우리 모두 함께 사는
그래서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어른들은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