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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스 콜드.
게시물ID :
readers_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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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노사부
★
추천 :
0
조회수 :
4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12 03:04:23
내가 뚜껑을 열기 전까진 콜드는 그저 시원한 포도주스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돌리고 마개를 뜯으려는 그 순간,
넌 나에게로 와서 용이 되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봉인지도 모르겠다.
번개를 떨어뜨리며 천지를 진동시킬 듯한 자태와
천리도 나를 듯한 고고한 날갯짓에도
오직 겸손한 고개만은 더없이 인자하다.
비록 마침내 포도주스가 되었지만
찰나에 빛났고, 더욱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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