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북 경주 지진 현장과 인근의 월성 원자력발전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 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지 8일 만으로, 정부의 무능·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밤 규모 4.5의 여진이 또다시 발생하면서 ‘한국이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원전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듯하다.
박 대통령 현장 방문은 이날 오전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진 발생 다음날인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북한 무력도발 위협을 부각시킨 반면 지진 관련 발언은 전체 발언의 10분의 1 수준만 할애, 국민의 지진 공포를 외면한 채 대북 압박에만 힘쓴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