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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가분입니다. <혐오의 미러링> 출간인사 드립니다.
게시물ID : sisa_761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슈가스윗
추천 : 37
조회수 : 1089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6/09/19 20:12:17
오유 게시판 어디에다가 쓸지 고민하다가 시사게시판에 쓰게 되었습니다. 닉네임은 슈가스윗이지만 2013년 오유에 가입한 '박가분'이라고 합니다. 2013년에 <일베의 사상>이라는 졸저를 썼던 사람입니다.

오늘부로 <혐오의 미러링 - 혐오의 시대와 메갈리아 신드롬 바로보기>가 대다수 온라인 서점에 떠서 출간인사 드립니다.(교보문고를 제외한 나머지 서점들은 출고일정이 좀 늦어졌군요...) 이번에 메갈리아=워마드를 대상으로 출간한 <혐오의 미러링>을 과거에 인터넷의 혐오신드롬에 대해 썼던 <일베의 사상>의 속편이자 보론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출판사 서평이 책의 내용을 상세하게 요약해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통해 미리 가늠해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링크)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5618761&orderClick=LEA&Kc=

캡처.PNG
캡처1.PNG

사실 요새 오유에서 자주 눈팅하는 곳은 최근 생성된 밀리터리 게시판이고 그 동안 오유의 특정 게시판에 적을 두고서 자주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곳에 출간인사를 드리는 이유는 지난 7~8월 인터넷을 달구었던 메갈리아 대논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이트 중 하나가 <오늘의 유머>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워마드에서 실제로 있었떤 반사회적 혐오발언들이 문제시되자 '어디 어디도 다르지 않다'는 식의 물타기식 비난으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사이트였습니다. 과거 ㅇㅅ 대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의 유머는 (루리웹 유게이인) 저의 유머코드로는 그렇게 유머러스한 곳은 아니었고 (게시판마다 성향이 조금씩 다르겠으나) 저와 정치성향도 조금 다르지만 사회이슈에 대해서 가장 진지하게 반응하고 토론하는 유머 커뮤니티 중 하나여서 인상깊은 곳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오른쪽에서는 'X선비'라고 욕을 하고 왼쪽에서는 자기와 의견이 다르면 대뜸 '위선자'라고 욕을 하는 곳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메갈리아=워마드에 무슨 무슨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각자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 실제로 있었던 반사회적 혐오발언과 범죄모의 및 범죄행위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것들은 미러링의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메갈리아 신드롬은 미러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고한 피해자를 낳았습니다. 거울(미러링)은 정반사를 하지 난반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아무리 남녀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문제제기를 해도 그마저도 일베식의 남성연대나 여혐으로 취급해버립니다. 오유에 메갈리아에 반대한다며 인증한 수 많은 여성네티즌도 명예남성(명자) 취급을 당했습니다. 젠더이슈에 대해서도 평소 가장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했던 남녀 네티즌들마저 이처럼 싸잡아 도매급으로 취급당할 정도로 젠더이슈에 관한 담론장이 심각하게 왜곡되었습니다. 진보진영에서는 학자의 명함을 내걸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ex메갈리아가 일베와 맞서싸운 최초의 커뮤니티이다...)을 당당하게 지면에 씁니다. 그래서 그들의 실제 언행들을 오프라인상에도 박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원래는 가벼운 에세이로 생각했던 책을 대폭 수정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에 대한 박제 외에 도대체 왜 진보진영이 혐오사이트에 대한 자정능력을 상실했는지에 대해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았지만 솔직히 저도 아리까리 합니다. 도대체 왜들 저러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나름의 자문자답을 하는 책의 일부 내용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정치는 어렵습니다. 젠더이슈도 어렵습니다. 페미니스트들과 논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ex메갈리아는 여성혐오에 대한 문제제기로 시작된 여성주의 운동이다)은 사실이 아니라는 문제제기는 공론장에서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이 책이 넷상에서 제기되었고 앞으로도 제기될 젠더이슈에 대한 유의미한 '참조점'으로 남는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한편 나중에라도 책을 보시게 될 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메일([email protected]) 등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가능하다면 2쇄에 반영하겠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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