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소식
강남제비 고향 찾아
봄소식 안고 오는 날
우리 님도 오신다니
달려가서 맞으리라.
반가운 소식안고 온 제비
높은 지붕위에 앉아서는
여기 저기 한참 살피더니
우리 마당에 내려놓았네.
기다리던 소식
뛰는 가슴으로 안고
이 기쁨을 달려 나가서
동네방네 알리고 싶어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우리 님
봄소식과 오신다는 통지 먼저 보내와
마을 안 길목마다 오색등 환히 밝히고
한마음으로 맞을 준비에 해가는 줄 모른다.
여보시요 그 기 누구 없소
저기 급히 가는 해 좀 잡아주소
우리 님 맞을 준비 두 손이 바쁜데
속없는 해는 왜 저리 서둘러 지려하는가.
해지고 어두우면 밤길 서툰 우리 님
길 잘못 들어 힘들게 고생할까
그것이 걱정되니 달님이여
서둘러서 솟으시오.
밤길 서툴어도
지혜로운 우리 님은
높이 솟아 밝은 달님보고
성큼성큼 한 걸음에 오실 것이요.
우리 님이 즐기는 갖가지 마련하고
머리 빗고 예쁜 옷 갈아입고
분바르고 꽃단장했으니
님은 내 맘 아시겠지.
시간은 번갯불 스치듯 가고
바람은 숨소리하나 없고
들새 산새 둥지 찾아가니
이제는 고요함만 가득하다.
반가운 소식 받아들고 달려 온 긴 시간을 돌아보면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