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추신수가 영주권이 필요한 이유는... [유코피아] 2009년 08월 12일(수) 오전 04:29글자 크게 글자 작게 메일로 보내기 프린트 [유코피아닷컴=박병기 기자, ukopia.com]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해법은 없을까.
최근 들어 추신수의 병역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이가 추신수의 병역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의견이 나올 때마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히 맞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병역특례를 소급 적용하자는 의견이 여러 사람에게서 나오고 있지만 현실성은 부족하다.
2002 월드컵과 제1회 WBC에서도 소급 적용을 했기 때문에 2회 대회도 그렇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국민적인 공감을 얻지 못했다.
소급 적용 주장에 대해서 여론은 냉담하다.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고 WBC에서 병역특례를 받을 선수가 4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을 위해 열심히 캠페인을 벌여줄 사람은 없다.
제1회 WBC 당시에는 병역특례를 받을 선수가 워낙 많았고 이는 한국 프로야구와 한국 언론을 살리는 길이었기에 많은 사람이 나섰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몇몇 누리꾼들만 그 의견을 내놓는데 대부분 외면받고 있다. 또한 비인기종목은 병역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WBC라는 프로야구 이벤트에 대해 혜택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병역혜택에 냉담한 이유
다음(Daum) 아고라에 몇몇 누리꾼이 이슈 청원을 해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 그 자체다. ‘추신수의 병역면제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에 대해 서명한 사람은 10명에 불과했다. ‘추신수 선수 운동에 전념하게 해줍시다’라는 청원에도 5명이 서명했다. ‘추신수 선수의 병역 혜택을 바랍니다’라는 청원에도 29명만 서명을 해 추신수의 병역면제에 대해서는 국민적인 공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2회 WBC 기간에 세계 일보가 자체 설문 조사를 했는데 ‘네티즌 70%가 WBC 병역혜택 반대’라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추신수의 병역면제 여론은 애초부터 일지 않았다. 이에 추신수의 병역면제를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세계일보가 편파적으로 기사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지만 이에 동조하는 무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여기에 칼럼니스트 조갑제 씨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전설적인 메이저리그 야구 스타 테드 윌리엄스의 예를 들며 병역면제 같은 것은 해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쳐 보수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도 프로 선수들에게 병역혜택까지 주는 것은 이중삼중의 특혜라는 글을 올려 보수파와 진보파 모두 WBC 병역특혜에 반대의 뜻을 모았다.
여기에 2005년 세계복싱선수권에서 한국 스포츠 역사상 두 번째로 우승했던 이옥성이 자신의 금메달을 소급 적용해 병역혜택을 달라고 요청한 것도 WBC 병역혜택론이 일어서지 못한 주된 이유였다.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인터넷에서도 추신수에게 병역혜택을 주자는 여론이 일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여론은 사실 맞는 것이다. 형평성도 어긋나고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블로그 글이나 언론 기사의 댓글로 추신수에게 ‘영주권을 따라’고 격려를 했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영주권 후폭풍이 두려워
그렇다면 ‘추신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지난 6월 민기자닷컴의 민훈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클리블랜드 구단이 추신수에게 영주권을 신청하라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영주권을 받으면 군 복무 의무를 연기할 수 있다. 면제받는 게 아니라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구단에서 받으라고 한다면 영주권 받는 것은 아주 쉽다.
그렇다면 왜 그는 영주권 받기를 주저하는 것일까.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영주권 취득후 쏟아지는 비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과거 가수 유승준과 야구 선수 백차승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두 사람은 마치 매국노처럼 여겨졌다. 유승준은 한국 입국이 거절됐고 백차승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관심을 두는 이가 많지 않다.
추신수는 그런 게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추신수는 민기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만에 하나 제가 영주권이라도 받게 된다면 광고주들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광고 제안은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무슨 말인가. 현재 한국 TV에서 추신수 광고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추신수 스스로 광고제안을 거절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미래에 닥쳐올 여론의 비난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뜻이다.
영주권과 시민권은 큰 차이
그런데 추신수와 한국 팬들이 한 가지 놓치는 부분이 있다. 시민권과 영주권은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시민권은 한국국적을 포기하는 일이지만 영주권은 그렇지 않다. 영주권자는 여전히 한국국적을 가진 자이고 나중에 군복무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미국의 이민법 전문 변호사인 강지일 변호사는 11일(현지시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영주권을 받는다는 것은 국적이 바뀌는 게 아니다. 추신수 선수가 병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면 모르지만 그게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 그의 영주권 획득은 다른 케이스와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추 선수 상황에서 영주권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도구가 되는 것”이라며 “시민권을 받는다면 한국 국민이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영주권은 메이저리그 활동을 위해 편의상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가 영주권을 받으면 일단 군복무 의무를 최대한 연기할 수 있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가 들어 입대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추신수의 의지만 있다면 은퇴 후에 군복무를 할 수 있다. 야구에도 상무가 있다면 그런 팀에 들어가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것이다. 상무가 아니더라도 의무를 이행할 다른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이 도와줘야 할 부분이 있을까. 추신수의 영주권 획득은 네티즌들이 도와줘야만 가능하다. 그가 영주권을 받아도 매국노 취급하지 않고 병역기피자로 몰지 않는 건강한 여론이 형성된다면 너무나 간단히 그의 신분 문제가 해결된다.
사회적인 합의 필요
만약 이런 분위기가 일어난다면 추신수가 약속할 게 있다. 비시즌에 한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매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추신수는 미국 영주권을 받고 한국 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좋은 예를 만들어 놓는 개척자가 된다.
이는 병역을 연기하는 것이지 병역 기피가 아니라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추신수에게 제2의 테드 윌리엄스가 되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그렇다고 병역혜택을 주는 것은 더욱 큰 무리가 따른다. 지금 그가 필요한 것은 병역을 연기할 수 있는 영주권을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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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건 영주권과 시민권은 다른 것이다. 스팅붕이랑 아르헨도가 졸라 비난받는 거랑은 틀린 것이다. choo choo train 의 경우, 영주권으로 선수생활 하면서 그 기간동안 금메달 따면 좋고... 못따면 은퇴 쯤 해서 군대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