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 사촌동생(40살)만 추석 제사에 참석했다가
제사 끝나고 '조상님 배웅'을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
'지진은 영향 없나' '나는 그때 경주에 출장가 있다가 시껍했다'
'집에서는 못느꼈다 하드나' '아이다 경산 끝하고 경주 끝하고 붙어있다'
'사드 생기면 그짝에 좋은 일좀 있을라나?' '......'
'니 전에 박근혜 찍었지?' '어'
'어떻드노' '이번엔 바뀌겠지.'
'누구? 김무성으로?' '김무성 가는 안된다.'
'누구로 바뀐단 말이고' '문재인 아니겠나?'
'와 반기문도 있고 오세훈이도 있고' '이번엔 야당이 안되겠나?'
'때되면 또 여당에서 누구 안나오겠나?' '이번엔 야당이 되야한다. 너무하더라.'
'야당에 안철수도 있고...' '안철수 그기는 말도 안되는기고'
'작은아버지는 뭐라 카시드노' '내랑 똑같다'
참고로 경북 경산에 사시는 작은아버지는 예전 추석에 올라오셨을때 생각을 바꿔보고자
어렵게 영화관으로 모시고 가서 <변호인>을 보여드렸는데
감동이 가득한 얼굴을 하시고
'이런 아가 와 시계를 받아갖고 우사를 하노'
'노무현이는 깜이 아니였는기라'
'박정희도 이래 영화를 찍으면 더 좋았을끼라'
이런 말씀을 하시며 저를 절망시켜주셨던 분입니다.
추석에 희망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