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761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3
조회수 : 14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10/12 17:59:33
이현호, 왜 이렇게 젖어 있는가
왜 그렇게 젖어 있는가
너와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때는
김동명, 내 마음은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 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천양희, 마음아
마음아
아무 곳에나 널 내려놓지 마
어디나 다 사막이야
마음아
아무 곳에나 들어가지 마
어디나 다 늪이야
홍성란, 쓸쓸한 삽화
사랑받지 못하여도
사랑할 수 있으므로
고단한 속눈썹은
들꽃을 만나러 간다
이름도 풍화해버린
풀잎 같은 꽃들을
서러움의 뒷모습은
어떤 빛일까 어떤 몸짓일까
귀 먼 너에게
다시 묻지 않으리
길이 든 영혼 호올로
사랑할 수 있으니
공허한 목소리가
억새처럼 흩날린다
안개 내린 11월에
온몸을 수장하고
품어도 눈먼 사랑을
놓아준다 놓아준다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