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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막아줄 시를 쓴다
게시물ID : lovestory_760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시인
추천 : 4
조회수 : 10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10 23: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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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시비 

 
우산을쓴다 
비를 막아줄 우산을쓴다  
이 비가 소나기인줄 모르고 우산을쓴다 
곧 그칠 봄비인줄 모르고 하염없이 우산을 적신다  

우산 가장자리에 맺힌 빗물은 
소나기보다 더 큰 소리, 
그 소리가 발목에 고이기 전까지  
마냥 서 소나기를 막는다 

서늘한 습기가 볼짝에 멤돌아 
먹먹한 귓가에 침묵이 들어와 
우산을 놓쳐 비를 맞는다  
닿으면 아픈 비를 막아줄 우산 놓고는,  
피하면 갇혀버릴 비를 맞는다 

시를 쓴다 
이별을 막아줄 시를 쓴다
출처 13.05.14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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