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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6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0/10 20:28:39
김추인, 삶의 가운데
그런 날이 있다
사는 날이 다 별것도 아닌데
그렇게 추운 때가 있다
신발의 흙을 떤다든가
발을 한 번 굴러 본다든가 하는 일이
다 헛 일만 같아지고
내가 하얀 백지를 사위어
몇 번인지 왔을 언덕을 또 떠나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두고 온 이승처럼 돌아보는 때가 있다
살아서도 죽은 것만 같은
그렇게 사무치도록
외진 혼자인 때가 있다
향일화, 그립다는 것은
바람이 불어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길을 걷다 보니
동행 하고픈
그대 생각이 나서
한 번씩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영혼, 어쩌면
사랑을 통해서만 맑아질 수 있기에
그래서 신은, 사는 동안에
혹독한 가슴앓이 한 번쯤은
누구에게나 허락하나 봅니다
그대 많이 그리운 날엔
가볍게 올려다볼 수 있는 저 하늘이
당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하다가도
감정이 위태로워지는 날엔
차라리, 그대
나무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미워지는 순간이 와도
뿌리 깊은 나무는
내게서 함부로
뒷걸음치며 달아나지 못할 테니까요
이토록 그립다는 건
더 깊어져야 할 사랑이 아직
내게 남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대여
이해인, 보고 싶다는 말
생전 처음 듣는 말처럼
오늘은 이 말이 새롭다
보고 싶은데
비 오는 날의 첼로 소리 같기도 하고
맑은 날의 피아노 소리 같기도 한
너의 목소리
들을 때마다 노래가 되는 말
평생을 들어도 가슴이 뛰는 말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감칠맛 나는
네 말속에 들어 있는
평범하지만 깊디깊은 그리움의 바다
보고 싶은데
나에게도 푸른 파도 밀려오고
내 마음에도 다시 새가 날고
용혜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 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 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 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재순, 잊었습니다
지난해 당신을 좋아했던
기억을 잊었습니다
당신의
가슴을 파고들던 미소를
희미하게 잊었습니다
이제 난 당신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 합니다
지난해 당신을 그리워하던
내 마음조차 시간 속에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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