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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한테 사기당할 뻔한 썰'을 보고 쓰는 썰- 을 보고 쓰는 썰
게시물ID : panic_65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솔다솔
추천 : 10
조회수 : 166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3/10 22:17:09
대략 3-4년쯤 전에 (30대 초반)
위에 있는 앞니의 잇몸.. 인중의 안쪽 부분이 점점 부어올랐다.
 
처음 1-2일간은 그저 약간 부어 보이는 정도 였으나.. 고통이 만만치 않았다.
 
어지간히 아픈것은 그냥 참고 넘기고, 약도 어지간하면 안 먹고 버티는 편이어서
중학교 이후로는 병원에 간 적이 없는 나였는데..
 
도저히 못 참겠어서 병원에 갔다. 동네에 있는 무슨무슨 의원.
 
의사 선생님은 잇몸안에 염증이 생긴것 같다고 주사한대 맞고, 2-3일 약을 먹고 경과를 보자고 했다.
 
다음날 점점 더 부어올랐고, 고통도 점점 더 심해져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밤새 끙끙대며
날이 새면 큰 병원에 가보자 ..하면서 날을 샜다.
 
종합병원에 갔을때 내 인중은 엄청 부어있었다. 마치 무슨 특수 효과라도 한 것 처럼.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서 만남 의사선생님은 잇몸은 무슨 신경도 많고 어쩌고 해서 자긴 잘 모르겠으니 외진 진료서(?) 뭐 그런걸 써주면서
대학 병원에 가라고 했다.
 
운전도 못 할 만큼 아파서 동생이 운전을 해 주고 나는 또 끙끙대며 남양주 구리에 있는 대학병원에 가서 접수를 했는데,
얼마간의 돈을 더 내면 인기있는 의사선생님이 진료를 해 준다고 해서 돈을 좀 더 냈다.
그런거 별로 믿음이 안 갔지만 너무 아팠으니까.
 
또 한시간 을 훨씬 넘게 기다려서 진료를 받게 되었는데.. 어떤..나보다도 어린 여자 의사학생이 들어왔다..
아마 조수나 아니면 ..잘 모르겠는데 아직 학생처럼 보였다. 원래 나를 진료 하기로 했던 의사가 바빴나 보다.
 
아무튼 잇몸에 마취주사를 놓고(아파 죽는줄 알았음), 칼로 째고(아파 죽는줄 알았음), 잇몸 속의 염증을 흡입기 같은 걸로 빨아내면서,,또 긁어 대는대 아파 죽는 줄 알았음.
 
그리고 다음날 난 또 너무 아파서 다시 그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나이 많은 의사가 들어왔던가..  아니면 무슨 사진을 먼저 찍었던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다.
 
무슨 주사같은걸 맞고 어떤 통 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주사는 체온을 약간 올려줄 수 있다고 했고.. 뭐 그랬다.
엄청 비싼 사진이었음.
 
그리고 의사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 정도 밥을 못 먹고 호스를 통해서 유동식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당장 입원 준비 하자고, 집에 전화해서 슬리퍼랑 간편한 옷을 가져오라고 했다..
 
아프기도 아팠지만 겁부터 났다.
 
그래서 일단 집에 다녀온다고 하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집에 오는 중에 있는 큰 치과를 갔다.. 왜 치과를 갔는지 생각이 잘 안남.. 인터넷 검색을 했나..
 
암튼 그렇게 치과를 가니까.
 
치과 의사 선생님이 딱 보고 딱 안다는 듯이 염증만 제거 하면 된다고 하셨다.
 
입원 필요없고,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그때 내 인중은 코만큼 부어 있었다. 거짓말 아님.
 
그래서 치과에서 바로 수술을 하는데 ,
 
안에 고름이 너무 차서 마취가 안 먹히는 상황 이었다.
 
죽는 줄 알았다... 뭐보다 아프냐면..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여태 아팠던 것 중에서 제일 아팠음.
 
한 30-40분을 그렇게 살을 째고 흡입기로 고름을 빨아내고 또 뭘 하는데 하여간 아파서 죽는줄 알았음.
 
수술이 끝나고 딱 섰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말도 잘 안나왔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엄청 그렇게 아파서 응급실도 실려가고 그런거란다 원래.
 
그걸 일주일간 끙끙대며 참았다는 나도 참 바보 같고,
 
치과 의사 선생님을 제외한 나머지 의사들도 참 바보 같다. 아무리 자기 전공이 아니라지만 그렇게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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