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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나 웨딩홀 알바했었는데, 기억에 남았던 결혼식얘기 해줄까
게시물ID : lovestory_760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qd
추천 : 10
조회수 : 1860회
댓글수 : 62개
등록시간 : 2015/10/04 12:31:40
 
 
 
 
나 웨딩홀 알바했었는데, 기억에 남았던 결혼식얘기 해줄까
 

축가부르는 순서였는데, 식전에 엠알을 받아야 하잖아.
 
이미 식은 시작됐는데 신부동생이 갑자기 나한테 쭈뼛쭈뼛오더니 유에스비 주면서 엠알이라고 하더라고.
 
이미 축가 엠알은 받았는데 근데 뭐 식 시작한 후로 엠알받는 경우가 한두번도 아니고 해서
 
우선 알았다고 하고 받아서 넘겨줬지.
 
글구 축가를 하는데, 신랑신부 후배가 축가불렀음. 그리고 다음순서로 넘어가야 하는데,
 
신부동생이 나한테 축가엠알 또 줬다구 했자나.
 
난 그게 사회자랑두 얘기 된건줄 알았는데 사회자도 몰랐는지 다음순서 진행하더라고.
 
근데 신부동생이 갑자기 나와서 축가부른다고 하는거야.
 
사회자도 당황하고, 신랑신부도 엄청 놀란눈치였어. 사전에 몰랐던듯.........
 
쨌든 반주가 나오는데 에코의 '행복한 나를' 이거였음.
 
근데 나 진짜 살다살다 그런 음치는 첨 들어봄..... 진짜 음정박자 다 틀리고 이게 뭔가 싶더라고.
 
이러면 우리도 엄청 당황스럽거든.
 
일부러 결혼식에 엿맥일라고 작정하고 그러는거면 우리 입장도 난처하니까.....
 
근데 신부가 막 펑펑 우는거야. 결혼식날 신부는 다 울지만 그렇게 서럽게 우는 신부는 첨봤음.
 
진짜 화장이 다 지워질정도로 소리내면서 끅끅 우는데
 
나중에 사회자가 하는말 들어보니, 신부동생이 청각장애인이었음.........
 
아예 안들리는건 아닌것 같고, 반주가 조금이라도들리니까 도입부분에서 시작을 했겠지
 
암튼 청각장애인이라 원래 노래 할 수가 없는 사람인데
 
언니 결혼식이라고 몰래 준비했었나봐........ 사회자가 동생을 알고 있는지, 축가 끝나고 나서
 
동생얘기를 짧게 하면서 감동적인 축가였다고 하는데, 그때 나도 진짜 눈물이 핑 돌더라.

 
[펌]
출처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humor03&wr_id=323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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