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무인공격기 복사본의 모체로 판단되는 美 MQM-107스트리커/미 공군 제공 |
북한이 입수한 미국 무인기를 바탕으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무인 공격기를 자체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고 미국의 정치·군사 전문지인 ‘워싱턴 프리비컨’이 5일(현지시각)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군사 안보 발전’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이날 일반에 공개됐다고 ‘워싱턴 프리비컨’은 전했다.
북한의 무인공격기는 지난 2012년 2월 한 차례 한국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지만 북한이 자체 개발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가 북한을 무인공격기 개발국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비컨은 “이 무인 공격기들은 휴전선 부근의 전방에 배치돼 있어 유사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격적으로 한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3월에 실시한 한 군사 훈련을 보도한 간행물에 자체 개발한 무인 공격기 사진을 게재하고 “이 공격기가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정교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북한은 또 이 무인공격기를 지대공 미사일의 표적 용도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개발한 무인공격기는 미국의 레이시온社가 지난 1980년대에 개발해 1987년부터 전방에 배치한 MQM-107 스트리커(Streaker)의 복사판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시리아를 통해 미국산 무인표적기를 여러 대 구매했고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했다.
MQM-107 스트리커는 동체 5.5m에 최대속력이 시속 925km에 이르는 무인공격기며 최대상승고도는 1만2190m다. 기체에 소형 폭탄을 장착해 최대 250km 떨어진 목표물에 자폭 공격을 하는 형태다. 미국이 이라크나 아프간 전쟁 때 사용한 드론기보다는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북한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미사일보다는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공군 조종사들이 미사일 훈련용 표적으로 사용하거나 지대공 미사일의 타격 시험 표적으로 사용된다.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같은 날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은 예측 불가능하고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주변에 다량의 군사를 배치하고 있어 충돌이 발생하면 하루 만에 1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