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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13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D:D★
추천 : 3
조회수 : 24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09 15:49:12
그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일때였다.
2월 중순, 나는 군포역 부근의 굴다리 밑을 지날때였다.
고가도로 밑의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때
옆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명의 여성이 보였다.
그냥 '옆에 여성 두명이 있군'하는 인식만 있었고 그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두 여성의 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화 도중 한 여성이 친구로 보이는 다른 여성에게 말을 했다.
"아 감기 기운 있어서 그런데 나 침좀 뱉을께"
"어? ㅋㅋ 그래"
그러더니 그 침을 뱉는 여성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대더니 바닥의 철장에 조심스럽게 침을 뱉었다.
그리고는 뭔가 겸연쩍은듯이 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웃는다.
"ㅋㅋ 치 더럽다 얘"
"별 수 있어? 너도 감기 걸려봐ㅋㅋㅋ"
이 이후의 대화는 기억이 나지 않는게 아쉽지만
정말 난 한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조심스럽게 길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생각하여 하수구에 침을 뱉는 모습을 보고
'아 침도 저렇게 뭔가 품위있게 뱉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문득 그 여성이 매우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같은것도 없었고 난 그저 고등학생, 저쪽은 뭔가 핀듯한 여대생...
그 여성에게 다가가 뭔가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내 처지를 생각하니 오히려 그 여대생에게 민폐일것 같아 그만두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이지만
난 아직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 분은 지금 무엇을 하고 지내고 있을까.
유머글 게시판에 수필이 많아서 저도 올려봤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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