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사랑의 이율배반, 이정하
내가 다시 긴 침묵으로 그대를 잊은척 살아가도 그대는 나를 모른다.
-트위터의 @Only_Monologue
당신을 사랑합니다,
떠날래야 떠날 수가 없습니다
-편지 1, 이성복
'어쨌든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라지지 말아요, 명멸해도 좋으니.'
-트위터의 @HE0189
새 공책 첫 장에 글씨가 삐뚤어지면 그 공책을 전부 찢어버리는 방식.
그런 식으로 헤어져 왔다.
-트위터의 @HE0189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기억하는가, 최승자
때로는 울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우는지 잊었습니다
내 팔은 울고 싶어 합니다
내 어깨는 울고 싶어 합니다
하루 종일 빠져 나오지 못한
슬픔 하나 덜컥 거립니다
한사코 그 슬픔을 밀어내려 애쓰지만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울음, 이성복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지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 보이는 게야
(…)
아, 그곳은 비어있는 만큼 그대 마음이었지
너무나 벅차 그 말을 사용할 수 조차 없게 하는 그 사랑은
아픔을 낫게 하기보다는, 정신없이,
아픔을 함께 앓고 싶어하는 것임을
한밤, 약병을 쥐고 울어버린 나는 알았지
그래서, 그래서, 내가 살아나야 할 이유가 된 그대는 차츰
내가 살아갈 미래와 교대되었고
이제는 세월이라고 불러도 될 기간을 우리는 함께 통과했지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괜찮다
모든게 다 무너져도 괜찮다
너는 언제나 괜찮다
당신의 상처보다 당신은 크다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
어쩌자고 이렇게 큰 하늘인가
나는 달랑 혼자인데
-순간의 꽃, 고은
한밤중에도 대낮에도 슬프지 않는데도 눈물이 났다
눈물이 줄줄 났다 새는 노래하고 가로수 잎눈은
터져 오르는데 내 생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를 스쳐가는데 소리없이
눈물이 났다 슬프지 않는데도 눈물이 났다
-눈물, 김왕도
슬픔은 언제나
낯설다
당신 탓이 아니다
내 탓도 아니다
-9월의 노래, 다니카와 슌타로
같이 있으면서도 늘 내 것이지 못한 사람아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너를 보면 눈물이 난다, 박성철
오늘은 아무 생각 없고
당신만 그냥 많이 보고 싶습니다
-푸른 하늘, 김용택
네 눈물이 내게 닿으면
난 무너지는 우주가 된다.
-꿈, 조병화
나를 실어보낸 당신이 오래오래 아프면 좋겠다
-노래는 아무것도, 박소란
당신 생각을 켜 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가을, 함민복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되니 아무 말이라도 해줬으면
-트위터의 @l_e_owl9
나를 견딜 수 있게 하는 것들이 나를 견딜 수 없게 한다
-비정성시, 김경주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법이다
-드라이아이스, 김경주
여기 저기서 긁어모은 개인적인 취향의 글귀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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