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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시루
게시물ID : lovestory_75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0
조회수 : 100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0/01 11:09:27
콩나물시루
 

큼지막한 옹기그릇에
구멍이 숭숭 뚫어져 있는
그 것을 시루라고 했습니다.
 

시루는 집안 큰 행사가 있을 때
팥 시루떡 찌는 용도로 썼습니다.
 

평소에는 시루에 콩나물을 길러서
국도 끓이고 양념으로 무쳐서 콩나물
반찬을 만들어서 가족들이 먹었습니다.
 

피난 시절에는 집에서 콩나물을 길러서
동네 골목시장에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장사에 필요한 전문적인 상식이 없어
콩나물을 길러서 팔아도 경제적 도움이
되지 않아 중도에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가난했던 민초들에게 시루는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예전에 쓰이던
떡 시루를 집안 가까운 곳에서
볼 기회가 없다고 합니다.
 

각종 떡을 공장에서 만들어내고
콩나물도 공장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마트에서 사다가 먹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옛날 피난 시절 집에서 콩나물을 기를 때는
온 집안 전체에서 조금 야릇한 냄새가
집안 구석구석에 가득 했습니다.
 

콩나물을 집에서 기르려면
일정한 시간에 적당하게
물을 주어야 합니다.
 

잠시 실수로 그 시기를 놓치면
콩나물이 이상하게 자라거나 자라지 않아서
상품 가지치가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했습니다.
 

결국은 콩나물 길러서 파는
일은 접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피난시절을 살아온 당시 모습을 생각하면
모두들 기적을 일으키며 살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요즈음도 콩나물 반찬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없지만 옛날에는
콩나물이 최고의 반찬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약주를 하신 다음날
어머니가 끓여 주시는 술국으로
답답하고 쓰린 속을 풀었답니다.
 

맛있는 음식에는 꼭 들어가는
콩나물 반찬 어린아이들에게는
즐기지 않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집에서 끓여준
콩나물국을 보면서 옛날 콩나물
기르시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민초들의 영원한 동반자
자주 끓여 먹었던 콩나물국
앞으로도 열심히 먹으려 합니다.
 

생활이 좋아지고 먹을 것이
풍요롭게 되면서 콩나물이 조금은
가볍게 보여서 섭섭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콩나물 맵게 무쳐서
참기름 듬뿍 참깨 볶은 것 솔솔 뿌려서
가족들 입맛 확실하게 한 번 살려 보렵니다.
 

시장에서 제일 값이 저렴한 것이 콩나물이고
가족들 건강 잘 지켜 주는 나물도 콩나물이고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것도 콩나물입니다.
 

예전에 시루에 콩나물 기르면서
물을 잘 못 주었다고 혼나던 생각
엄마가 만든 콩나물 반찬 생각납니다.
 

창밖에 모처럼 오는 가을비 그치면 얼른
시장에 가서 콩나물 한 봉지 사가지고
가족들 위한 반찬을 만들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고 먹는 음식들도 다양하지만
평범한 민초들 입맛에는 콩나물이 좋습니다.
 

민초들과 친근한 콩나물은 영양가 많고 가격 저렴하고
그에 비하여 맛도 좋고 다양한 반찬을 만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 날씨도 그러하고 따끈하면서 얼큰한 콩나물국으로 가족들 저녁을 준비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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