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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아픈 몸이 마음을 부른다
게시물ID : lovestory_759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13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30 19:52:39
출처 : http://blog.naver.com/leeminhee647/120173411016
사진 출처 : http://vintage-kisses.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nEptJ



1.jpg

문정희, 날벌레의 시




나는 한 번도 사랑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씨앗처럼 온몸을 던질 뿐이다

그때마다 불꽃일 뿐이다

 

허공을 사랑한 것일까

아무것도 없는 벽

돌진하는 순간

한 방울 야성의 핏방울이 전부이다

 

그것이 너에게 주는

나일 뿐이다







2.jpg

최정례, 입술



마음이 몸에 붙어있지 않다면
마음 따로 몸 따로 사는 거라면
몸이 마음과 만나는 곳은
입술, 입술쯤일 것 같다

마음의 입구는 입술
마음에 없는 말을
입술이 혼자 들썩일 때
그건  마음이 모르는 마음의 심연을
몸이 먼저 알고 중얼거리는 것

아픈 몸이 마음을 부른다
통증을 건네 보자고
마음이 몸을 만나
슬픔을 담아두려 하나
그렇 수가 없다
입술이 열린다






3.jpg

박시교, 낡은 그리움




시간이 뒷걸음치는 걸 여기서 보겠구나

낡은 흑백사진 추억의 그 액자 속

그렇게 세월 흘렀구나

다시 못 올

먼 그리움







4.jpg

김용택, 초겨울 편지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5.jpg

천상병, 들국화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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