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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환빠가 쓰는 환단고기에 빠지는 이유.
게시물ID : history_145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성보수남자
추천 : 11/8
조회수 : 227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3/08 18:07:05

20년 환빠가 쓰는 환단고기에 빠지는 이유.

 전 1995년부터 2005년까지 환단고기에 빠졌던 이른바 환빠였습니다. 1995년 피씨통신을 통해서 "한단고기"(오타아닙니다. 환을 한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쓴책이라 그렇습니다.)라는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 정말 흡입력 있게 빠지고 해서 공부를 등한시 할 지경에 이르렀었지요. 지금은 한단고기의 꿈에서 깨었는데 황당하게 들리는 한단고기의 내용에 대해 왜 빠지는지에 대해서 가볍게 글써보려 합니다.

1. 빈약한 고대사 자료에 대한 갈증

 이부분은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한국역사가 단군사 포함해서 4500년이라지만 역사서가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특히 고조선에 대한거는 정말 빈약해서 학계에서도 단군조선의 실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만, 너무 신화가 많은지라 상고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갈증은 정말 컷습니다...그런때에 갑자기 튀어나는 한단고기는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지요...사막에서 신기루를 믿어버리는 정말 믿고 싶은 역사가 나타났지요..그것도 처음 환단고기를 세상에 빛을 보게 한게 "가지마 노보루"라는 일본인이라 오히려 더욱 믿었고요.(일본인이 한국의 찬란한 역사를 학자적 양심으로 소개한거라 믿었지요)..

2. 식민사학과 서양학자들의 고대사 왜곡에 대한 반감

 일제 식민 사학에서는 아예 고조선을 인정하지 않고 한국사를 2000년으로 축소시켰습니다. 그리고 중국고대사도 지금은 인정이 되는 은나라 역사도 불과 1950년대 이후부터야 겨우 역사로 인정받을 정도로 동양고대사에 대한 역사연구가 빈약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대사에서 서양사의 기원이 되는 이집트,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비해서 변방으로 취급이 되고, 서양인 중심의 고대사에 대한 반감이 마음 깊숙이 있는 찬라에 한단고기가 등장한겁니다. 또한 한국의 고대사는 일본인들이 축소 왜곡한것이 많고, 특히 식민사학자 이병도에 의해 역사가 왜곡되고 해방이후에도 이병도와 그의 제자들이 한국사학계를 지배하는 상황에 대한 반감도 컷습니다.

3. 단월드, 증산도등 일부 민족종교단체에서의 지속적 홍보

 단월드는 종교단체는 아니지만 어째든 유사 종교단체로 치겠습니다. 단월드에서 15년전쯤에 한참 단군상 세우기 운동을 했지요. 그 자체에 대해서는 참 좋았는데 단월드 증산도등의 민족종교단체에서 지금도 그렇지만 한참 한단고기에 대해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이걸 정말 무시 못하지요. 다른 학회 같은 곳에 비해서 이곳 단체에서는 만화같은 자료까지 만들어서 홍보를 했으니까요. 왜 거짓말도 자꾸 들으면 믿게된다고...다른 한단고기 계열 고대사 학회에 비해서 풍부한 자금력으로 고대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지요.(특히 단월드...전국의 고등학교에 단군상 세울정도면 말 다한거지요.) 그때 단군상 세워진 이후로 환단고기에 대한 열풍이 분건 우연이 아닙니다.

4. 빈약한 한단고기 내용

사실 많은 한단고기 비판자들도 한단고기에 대해서 직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한단고기는 한권의 책이 아니라 각각 저자가 자른 4권의 책(삼성기,단군세기,북부여기,태백일사)에 대해 쓴 책입니다. 제가가진 책 기준으로 삼성기35쪽, 단군세기 70쪽, 북부여기 22쪽, 태백일사 200쪽 정도로 태백일사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삼성기는 소의 말하는 대환국에 대한 내용이고 단군세기는 단군조선 북부여기는 북부여, 태백일사는 고조선~고려 까지의 역사를 쓴 책인데 정말 방대한 시대를 한권의 책에 담았고, 특히 한단고기의 핵심 내용이라 할수있는 삼성기의 경우 내용이 너무 빈약합니다.(환제국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도 삼성기에 나옵니다.) 책이 너무 빈약하다보니 오히려 역설적으로 여기저기 끼워 넣고 매니아들의 상상력이 더해질 부분이 많아집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중국 고대사 연구도 매우 빈약하여 황하 문명이외에도 황하문명보다 더 앞서고 발달된 고대문명 유물인 하강문명, 홍산문명 등이 발견되면 한단고기 매니아들은 여기에 역어 버리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살을 붙이는 겁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사처럼 치밀하게 역사서가 쓰여져 있다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사족 : 개인적으로 그래도 지금도 한단고기(환단고기)를 사랑합니다..물론 내용은 믿지 않지요. 학자들이 추측하기로는 한단고기는 일부 제야 독립운동 사학자들이 패배의식에 졋은 민족혼을 살리려 썼다고 합니다.(물론 이역시 추측이지요) 일제시대 말에 대다수 한국인들은 독립에 대한 의욕은 없고 그져 일본의 수탈에 맞서 생존하기도 벅찼으니까요.. 그래서 정이 가요. 그리고 만일 환빠들의 주장처럼 우리나라가 그렇게 넓은 영토를 지배했다고 하면, 환단고기는 한국사가 아닙니다. 동양사지요. 로마사가 이탈리아만의 역사가 아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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