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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19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외로운고딩★
추천 : 0
조회수 : 9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5/11/03 01:13:32
나는 번데기.......
당신이 사랑하는 번데기 였습니다.
당신의 말을 듣지도, 당신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지만
당신이 기대고, 말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를 흔들어 나는 번데기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가만히 놔둔 잠시동안
당신이 흔들어주지 않은 잠시동안
나는 나비가 되어 버렸습니다.
들어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지만
나는 당신이 나를 사랑해 준 것을 알아서
나도 당신을 사랑하기위해 노력했고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나비
이제 당신의 곁으로 날아가 내 사랑을 말하고,
아름다운 날개짓으로 사랑을 그려냅니다.
하지만
당신은 나를 떨쳐내려고 손짓을 하고
나는 당신이 떨쳐내는 손에 상처를 입습니다.
그 상처가 아물면 다시 다가가고
또 상처를 입고, 아물고, 다가갑니다.
상처가 아물며 생긴
수많은 무겁고 딱딱한 딱지에
당신을 향한 날개짓은
쓸모없는 아름다운 내 나의 사랑은
땅에 가라앉아 날아오르지 못합니다.
땅에 가라앉아 기어다니는 나는
당신에게, 모든 사람에게 지렁이로 남아
햇빛을 갈망하지만
그늘을 찾아 기어가는 나는
그대로 굳어버려
화려한 번데기로 당신을 기다립니다
오랜만에 제 마음을 담은 자작시 한편 올립니다.
사랑하는 그녀가 나에게 손길을 뻗을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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