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이작소>에참가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마침 작품 등록기간이 중간고사를 마친 직후이기도 하고, 이번에 참가율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듣고 흥이라도 돋구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작품선택에 여러 고민을 했는데, 역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추천하길 많이 망설였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창천항로]는 삼국지 만화입니다. 대부분의삼국지덕후(삼덕)들은 이미 이 만화를 읽었을 것이고, 삼국지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별로 흥미로운 만화는 아닐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기로 생각한 이유는 [창천항로]는 “삼국지 만화”이기전에, “만화”로서 충분히 읽어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주의! 본 작품은 19금 입니다. 노출과 성적인 묘사가 나오는 작품입니다.
"이땅 위에 존재하는 무수한 인간군상들. 그 중에 악인이라 불리워진 자들은 진정으로 악한 자들일까?
또 선하다고 불리우는 자들은 진정 선한 것일까? 역사란 ‘선’과 ‘악’민으로 결코 구분할 수 없다.
2처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세상 사람들에게 악인이라 불리워졌던 인물. 그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았던 사나이.
그가 바로 조조 맹덕이다."
-[창천항로] 1권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국지는 명나라 초기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입니다.
정사, 야사, 잡기를 모두 동원해 “유비”라는인물을 중심으로 쓴 픽션이죠.
이후 나온 많은 2차 창작물들은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대부분 유비가 주인공으로 등장을 합니다.하지만 [창천항로]는 아닙니다.
[창천항로]는 조조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해, 조조의 죽음으로끝나는 조조의, 조조에 의한, 조조를 위한 삼국지 입니다.
(사실 삼국지는 조조의 죽음 이 후에도 수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지만, [창천항로]는 조조가 죽자 작품을 마무리시킵니다)
삼덕들 사이에서 [창천항로]가다른 삼국지 만화에 비해 더 많은 조명을 받기도 하고 비판을 받기도 한 이유입니다.
조조는 어느 삼국지 작품을 읽어도 비범한 인물로 나옵니다.
그도 그럴것이조조는 대중들이 잘 알고 있는 적벽대전을 제외 하고서 큰 패배를 격은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창천항로]의 조조는 단순히 비범한 영웅이 아닙니다.
작중 조조는 마치 하늘의 뜻을 받고 내려온 신의 사자, 아니, 그는 인간의 몸을 한 “신” 그자체입니다.
“겨우 남의 재물이나 빼앗기 위해 살인을 하려는 자를 살려둘 수 없어.그건 하늘과 내가 용납치 않는다.”
그는 모든 여자들을매료시키는 뛰어난 외모와 문과 무를 겸비한 완벽한 인간으로 나옵니다.
모든 전투에서 백전백승이고, 모든 사건은 그의 계획대로 흘러갑니다.
설령 패배를 해도 그것은조조가 예상한 패배, 그를 이긴 적도 오히려 조조의 위대함에 매료됩니다.
극성빠가 까를 만든다고 했나요?
[창천항로]가 바로 그러한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조조의 완벽함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작중 조조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질려버리고 맙니다. (특히, 조조의 끔찍한 악행들도 미화시키건 까일만 했다.)
일부에서는 작가가 고도의 조조까라는 설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천항로]의창조적인 해석은 기존의 삼국지만을 알고있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를 안겨 줄 수 있을 겁니다.
2. 창천항로(蒼天航路)- 조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蒼 (푸를 창) 天 (하늘 천) 航 (건널 항) 路 (길 로)
넓고 넓은 푸른 하늘에 자신만의 항로를 만들어가다.
작품이 전체적으로 조조를 중심으로 돌아가서 조조의 잘못은 얼렁뚱땅 넘어가고, 다른 인물들의 활약상도 많이 조조의 공으로 넘어가거나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인물들에 대한 평가와 해석도 조조 위주입니다.아마도 조조가 직접 역사서를 편찬했다면 이와 많이 닮지 않았을까..아마도 작품의 제목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조조의 삶을 설명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창천항로]가 조조 한 명으로 설명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창천항로]의 포커스는 조조에게 맞춰져 있지만,
[창천항로]를 진정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드는 건 조조 이외의 인물들이아닐까 합니다.
비정상적인 조조의 신격화는 자칫 하면 다른 인물에 대한 조명도가 떨어지고, 그들의행동과 말은 조조의 행동에 비해 보잘것없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자세히 읽다가 보면 알수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하나하나가 창천항로의 삶을 살아가는 매력적인 인물들이라는 것을요.
"나는 왕의 모습을 지금 막 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전통과는 다른 새로운 왕도를 개척하려한 동탁"나는 단 하나의 여포다"자신의 무(武) 하나로 천하를 도모하려한 여포“즉 이 원소 본초가 불뚜껑을 연 이 전쟁은 축복의 환호성으로 가득찬 경사스런 전쟁인 것이다.”
조조가 그 능력으로 인간을 뛰어넘었다면, 축복받은 태생으로 바탕으로 인간을 뛰어넘은 원소
“나라, 정치, 실로재미난 것이군. 하지만 조조님. 지금은 남쪽을 공략할 새로운전략만이 계속해서 넘쳐나고 있습니다."
다른 책사들과 달리 오직 전쟁만을 위해 태어난 순수군사 곽가
매력적인 인물들 이 너무나 많지만 더 이상하면 본 작품을 읽을때 재미가 떨어질 것 같아 이정도만..
이 처럼 조조와 대립하는 동탁, 여포, 원소, 유비, 손권 등도 다들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철학으로 천하를 도모하려는 멋진 영웅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너무나 뛰어난 조조의 그늘에 가려질 수 있는 조조 휘하의 장수들도 그들 만의 방법으로 인생에 모든 것을 토해내고 있죠.
그 중 여포와 유비는 조조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인물들이 아닌가 합니다.
이토록 모든 영웅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뜻을 가지고 자시만의 천명으로 천하를 살아갑니다. 조조뿐만 아니라 모든 영웅들이 찬사를 받을 만 합니다.
모두 다른것을 향해 가지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고 간 영웅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이야기 그 이상의 여운을 남깁니다.
3. 삼국지? 천명?전쟁? 다 필요 없고 눈이 즐겁다
각자의 천명을 안고 살아가는 수백 영웅들의아름답고 멋있는 대서사시….
다 좋지만 이 [창천항로]의또 다른 매력을 꼽자면 당연히 작화입니다.
킹곤타의 특유의 그림체와 삼국지와의 조합이 그야 말로 일품입니다. 게다가킹곤타의 생동감있고 역동적인 작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인물이 말을 타면 나도 말을 타는 것 같고, 검은 휘드르면 마치 내가베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창천항로]가 애니메이션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화를 추천하는이유는 애니메이션이 만화의 무게감, 압도감, 심지어 생동감을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더 설명하고 싶지만, 백문이불여일견, 직접 봐야 무슨 말인지 아실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전쟁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룸에도 불구하고 개그요소들이많이 들어있어, 읽을 때 지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4. 맺는 말
일단, 글 솜씨가 없어 무슨 말인지 알기도 어렵고내용도 뒤죽박죽인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 드립니다.
미국은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중간고사 끝나고부터 몇시간 밖에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좋은 글은 쓰지 못했지만, 일단 참가 한다고 했기 때문에 글을 올렸습니다.
최대한 작품의 내용의 누설을 줄이고 작품의매력을 알리려고 했지만, 어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나삼국지에 대해 잘 몰라서 작품을 보기 망설여지는 분들께 한 마디 하자면, 시작에도 말했다시피 “삼국지 만화”가 아닌 “만화”로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이 작품에는 상당히 문제가 될만한 인물, 사건 해석들이 있어서 삼덕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데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만화 자체로서 읽는 다면 상당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본 글은 애니메이션 게시판 콘테스트 <이 작품을 소개합니다>의 참가작입니다.마음에 드셨다면 투표에 참여해주세요!
제2회 이작소 투표소 : http://todayhumor.com/?databox_27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