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Lupita가 노예12년으로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았어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Lupita가 드레스 자락 휘날리는 여신 포스 풍기는 사진 보고 예쁘다고 하셔서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집착해왔던 저로서는

괜히 막 내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사실 근데 정작 나는 여징어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기념으로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못 쓰고 있던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전부터 전하기 위해서 패게에 아프리카의 가장 아름다운 한 단면이라고 생각하는

(주관적인게 아니길 또르르)

키텡게와 캉가를 소개하고, 아프리칸 패션을 소개해보고자합니다. 

이 글로 여러분께 가난과 질병, 흑린이로만 기억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이 조금이라도 전달되면 좋겠어요.

THERE IS BEAUTY IN EVERYTHING. AND THERE IS BEAUTY IN AFRICA. - 스압 주의 -

아프리카에는 키텡게(Kitenge)와 캉가(Khanga)가 있어요.

키텡게 먼저

간단히 설명해 키텡게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길이 1.5~2M, 폭 1M~1.5M의

텍스타일 표면의 프린트가 화려한 면포로

서북부 아프리카인 나이지리아에서부터 동남 아프리카인 잠비아, 탄자니아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사용 지역만큼이나 폭 넓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키텡게는 치텡게 (Chitenge), 이기텡게 (igitenge), 앙카라 (Ankara)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키텡게는 식민시절 아프리카 동남쪽 해안을 통해 수입된 염색 면포에서 시작되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바틱이라는 염색기술로 프린팅된 직물이 키텡게의 원조로 여겨집니다.

바틱은 끝이 뾰족한 금속용기에 녹은 촛물을 담아 천 위에 가는 선의 문양을 그리고 염료를 발라 염색하는 기법으로

'납염’ 혹은 ‘왁스 프린팅’이라고도 하는데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기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민시대에 인도네시아로부터 들여온 기법이 전수된 것에 지나지 않을 뻔 했던 키텡게는,

하지만 아프리카 부족의 고유한 무늬 등이 이 기법을 통해 천 위에 프린트 되면서

점차 아프리카 정서에 맞는 색과 무늬로 변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색과 패턴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사롱이 아닌 키텡게로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게 되어 오히려 아프리카의 것으로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1 바틱 염색하는 법

아프리카에서 여성들은 허리나 가슴에 키텡게를 둘러 긴 치마로 활용하거나

머리를 감싸 터번처럼 쓰기도 하구요,

혹은 아이를 엎기 위해 우리나라의 포대기와 같이 ‘슬링’이라고 부르는 형태로도 사용하기도 하고,

좁은 방에 커텐처럼 쳐서 파티션으로도, 테이블보로도, 많은 재단을 거쳐 서양 의복과 같은 형태로도 만들어 사용합니다.

키텡게는 전통적인 원색의 혼합 패턴을 띄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국적인 감성과 여성적인 느낌을 담아내어 화려한 인상을 줍니다.

캉가

캉가(Kanga, khanga)도 키텡게 친구고, 

캉가 역시 치텡게처럼 접거나 묶고 푸는 것이 쉬워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천입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보통 캉가 두 장을 한 묶음으로 팔거나 한 장을 두 장으로 나누어 파는데,

한 장은 스커트로 몸에 두르고 다른 한 장은 터번으로 쓰거나 어깨에 두르기 위해서에요. (깔맞춤 ㅋ)

캉가와 키텡게는 얼핏 보면 똑같은 듯 보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일단, 키텡게가 캉가보다 조금 더 두껍구요 무늬도 키텡게보다 더 잔잔하고 귀여워요.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캉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캉가에 새겨진 ‘문장’은 캉가와 치텡게를 선명하게 구별 짓는 요소로

캉가의 테두리에는 길고 짧은 글을 새겨져 있는데 속담부터 정치, 문화, 종교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글에 따라 캉가에 이름이 붙어요.

캉가에는 자신의 소망이 담긴 기도문을 새기기도 하고,

특정한 기념일을 기억하기 위해 적는 문구도 있습니다.

캉가는 그저 옷감 위에 문구를 새긴 데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캉가를 입음으로써 상대방에게 은근히 자신의 감정을 전할 수도 있어요.

만약 한 친구가 스와힐리어로 ‘Chokochoko si njema mchague la kusema’가 새겨진 캉가를 입고 왔다면 주변의 친구들 중 누군가는 긴장을 타야합니다. 

‘도발하지마. 네가 할 말을 신중히 골라야 할거야’ 라는 뜻인데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와 혼란을 조장하는 사람들을 향한 경고의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에요.

반면, 신부는 결혼식날 ‘오늘을 가장 행복한 결혼식으로 만들자’는 의미가 새겨진 캉가를 두를 수 있습니다.

재밌지 않나요? 옷으로 대신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다니! (나..나만 재밌나...)

 

조금 촌스운 느낌과 서양식 의복의 득세하에 우리나라의 ‘몸빼’바지와 같은 취급을 받던

이 텍스타일들이 최근 그 아름다움을 인정 받으며 재주목 받고 있어요.

아프리카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오는 에스닉(ethnic)함과 화려한 패턴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텍스타일이라 그런지,

약 십 여전 전부터 꾸준히 요즘 패션업계에서 키텡게는 그야말로 ‘Hot’하답니다.

전체적인 패션 시장의 판도가 윤리적 패션을 지향하는 형태인 것도 한 몫을 했구요.

(* 윤리적 패션은 [EBS] 패스트 패션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스압주의)http://todayhumor.com/?bestofbest_150411 이 글을 참고하시면 더 좋으실거에요)

키텡게는 2005년부터 S/S, F/W시즌에 명품브랜드인 베르사체(VERSACE), 로베르토 까발리(ROBERTO CAVALLI) 등에

등장하기 시작해서 이후 돌체 앤 가바나(DOLCE &GABBANA) 등의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등장했으며,

버버리 중 가장 고가라인인 버버리 프로섬(Burberry Prosum)에서도 키텡게를 사용했습니다.

비비안웨스트우드 역시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limited edition을 선보인 적이 있고요!

키텡게는 High-end 패션 시장 외에서도 그 활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타국에서는 이미 키텡게를 모던한 원피스, 아동복, 신발, 귀걸이 등 패션 상품은 물론 쿠션, 쇼파, 앞치마, 와인백 등 생활 디자인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