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 업계 사정을 잘 모르니 중간중간 리플 읽어 가며 봤는데도 솔직히 판단이 잘 안서는 부분이 있기는 하네요.
하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꼬리뼈부터 등골까지 싸해지는 기분이네요. 뭐 그냥 절망스럽다라고 간단히 얘기가 되네요. 진실이고 뭐고 그건 별로 중요한 건 아닌데 왜 제가 나름대로 롤모델로 삼은 곳에서 헬조선스러움의 표본을 봐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시사인도 그랬고 한경오도 그렇고 다 상관 없는데 딴지만큼은 10년을 넘게 보면서 제 나름의 사상에 근거를 제공해 주던 곳이거든요. 밑바닥 꺼진다는 기분이 이런거네요.
직업이 나름 머리 쓰는 거라 나름 조리 있게 쓸 수 있는 수준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머리가 도무지 돌아가지를 않네요. 평소에도 잘 쓰는게 아닌지라 머리가 안 돌아가면 아예 안 적는데 술도 안 먹는데 뭐라고 끄적이지 않고는 도저히 안 되겠네요.
뭐라고 뭐라고 다 준비한 맨트도 있는데 그것도 기억이 안 나고 그냥 손가는대로나 적어야 겠네요.
솔직히 제 성격이 사회 생활하고는 거리가 좀 있어요. 아니 좀이 아닌가? 제 글쓰는 거 보시면 저란 인간은 진성 빨갱이거든요. 그래서 오프라인에서도 말 잘하냐고요? 아뇨 한 마디도 안합니다.오프라인서 그런 얘기 해 봐야 지진아 취급이나 당할 정도로 저란 인간이 이상론을 물고 빨거든요.
아 딴지가 뭐라 하든간에 제가 그런 이상론을 생각 하는것에는 아무튼지간에 딴지 영향이 좀 쌔요. 뭐라고 예시 좀 들면 좋겠는데 진짜 머리에 떠오르는게 없는데 하여간에 딴지스런걸 멘토로 삼았다 치죠.
근데 딴지 총수라는 양반이 조직 문화에서 전형적인 헬조선식 강자와 약자의 시선으로 그런식으로 발언 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제가 이상론 이상론 했는데 저는 조직에 다양성이 존재하기를 바래요. 물론 대놓고 트롤짓 해대는 인간들 예를 들어 제 옆자리의 인간이 아침 9시 출근해서 어딘가로 워프했다가 점심시간 퇴근 시간에만 얼굴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랑은 일하고 싶지 않죠. 이런 사람들은 소수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임감이 있어요. 그 책임감을 다하려고 한다면 그 방식이란 것도 당연히 사람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죠.
아예 관심이 없다면 모를까 좋든지 나쁘든지 관심이 있으면 어떤식으로든 표현을 하게 되죠. 예를 들자면 내부 고발이란것도 결국에는 조직에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거죠. 위에 꼰질러봐야 달라지는게 없다고 체념한다면 결국 그 조직에 속해 있는 말도 못하는 노예만도 못 한 처지잖아요.
임마야 라는 분과 매니저의 말 중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알테지만 적어도 임마야 라는 사람이 딴지일보라는 사내에서 그렇게까지 개난장을 까지는 않았다는 점 아무리 최악의 인간이라 가정해도 자기 나름의 할 일은 한 사람이란 건 대충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럼 뭐가 문제겠나요? 위 링크에 달린 리플들 중에 차암 가관인 인간들 많은데 인사 담당자인지 임원인지 CEO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양반들이 바라는 유능한 인재상이란 네 할일은 어떻든지 상관은 안하는데 나한테 개기지 말아라 딱 이태도거든요. 근데 딴지 총수라는 양반이 제가 그렇게나 혐오하는 CEO 들이랑 똑같은 워딩을 늘어 놓을줄은 정말이지 핫!! 정말이지 상상도 해 보지도 못했네요.
딱 군대가 저렇잖아요. 상명하복 아랫것들은 숨 쉬는 것도 허락 맡아라.
저는 작년에 딴지 정기권 1년 끊었다가 올해는 안했어요. 좀 바빠서요. 아마...가 아니라 앞으로 딴지 가게 될 일 없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