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의 밤은 아주 길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집에서 살땐 밤되면 책보다 잠들면 그만이었는데, 밥도 직접 해먹어야되고, 설거지도 해야되고,
운동하러 나간다고 산책가서 마트가서 포풍시식하고 행사들어간 상품있으면 사와야되고,
행사들어간 상품 유통기한 다되가면 또 요리해야되고, 못먹어서 버리면 아까우니까,
또 다먹어야되고, 그러면 살이찌고, 살이 찌니까 또 운동가고, 운동갔다가 마트에 또 들리고.....
하여튼 그랬습니다. 우리집 아래에 갔더니 고구마 2키로를 오천원에 팔고 있네요.
싼맛에 샀습니다만... 저는 고구마를 별로 안좋아해요 ㅠ_ㅠ
그나마 먹을만한게 고구마스틱!!!! 고구마스틱!!!!!! 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고구마를 최대한 얇게 썰어야 된다는데, 저는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니라서 굵기가 랜덤입니다.
누가 물어보면 수제느낌 살리려고 그랬다고 핑계대야겠습니다 ㅋㅋㅋ
썰어논 고구마에 전분기를 제거하려면 찬물에 담궈놓고 10분 정도를 기다려야된다고 하네요.
10분이나 남았으니 롤을 하러갑니다. 롤롤롤롤롤롤롤롤롤롤.
지고 나니까 분하네요. 분한 마음에 고구마를 튀겨버립니다. [나를 압살한 상대방 라이너를 떠올리며 튀깁니다.. 잊지않겠다 사이온봇.]
튀겨도 튀겨도 고구마는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5분정도 기름에 튀기다보면 고구마가 키친타올에 올라가 있는 애들처럼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때 건져서 기름을 제거해주고 좀 식히니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고구마스틱 맛이 나네요.
굵게 썰린 고구마는 그냥 고구마 먹는맛이 나요.
튀기다 보니까 튀김쥐포 사둔것도 발견했네요... 튀깁시당 ㅋ.ㅋ
무수한 설거지 거리와, 2시간 가까운 재료준비시간과 요리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산의 시간]
원가 : 식용유 [선물받은 카놀라유라서 공짜.]
고구마 세개 [천원쯤 할거 같음.... ] = 1,000원
튀김쥐포 [개당 백원에 샀음.] = 3개 300원
인건비 [어차피 노는 사람이지만 시간당 천원드림] = 2시간 2,000원
총 견적은 3,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