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진보 꼰대들에게
게시물ID : sisa_757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띠로링
추천 : 22
조회수 : 1168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6/09/01 02:08:46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가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누려왔던 혜택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이 차별받아 온 것은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습니다만
여성차별의 반대급부로 청년남성들이 누렸던 혜택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뾰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현시대의 청년남성들은
(금은동수저를 제외하고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며 험한 일을 마다않고 하고 있습니다.
결혼 전에 전세금의 일부라도 모아보겠다고 
야근에 투잡까지 뛰는 친구들도 있더군요.
이 모습 어디에 남성으로써의 혜택이 있는지를 저는 찾지 못하겠습니다.


진보꼰대님들 
'니들이 양보해라, 쪼잔한 놈들'이라고 고함치고 조롱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잘 보시기 바랍니다.
왜 청년남성들이 당신들의 대의명분에 울분을 느끼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안그래도 불평등하고 엿같은 헬조선에서 겨우겨우 버티는 사람들에게 퍼부어지고 있는 혐오와 조롱을 이해하라니요.
벼랑끝에 서 있는 사람에게 뒤로 한발만 더 물러서라고 이야기 하지 마십시요.


당신들이 주구장창 이야기해왔던 
비정규직, 흙수저, 88만원세대 중 과반이 남성청년들입니다.
여성차별을 기준으로 둔다고 남성청년들이 갑자기 대한민국 1%의 기득권이 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자존심 상하지만 감히 고백하자면
우리들도 당신들이 연대해주어야 할 사회적 약자입니다.
여성차별을 주도해 온 당사자들도 아니고
여성차별을 해결해야 할 주체도 아닌 그저 먹고사는데 힘겨운 약자입니다.


부디 
약자들끼리 총질하고 있는 이 난장판을 말리지는 못할 망정 
심판보겠다고 나서는 추잡한 행태는 그만 좀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제가 믿고 있는 진보는 
구름위에 둥둥 떠서 고나리짓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진흙탕에 발담그고 연대하는 것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