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추미애 대표와 당사 면담 뒤 “세월호 특별법 개정, 세월호·물대포 진압 특검 추진 의지 확인”
세월호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 대책위원회 농민 등 20여명이 31일 더불어민주당 당사 점거 단식 농성을 풀기로 했다. 점거 농성에 들어간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세월호 피해자 모임인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저녁 추미애 신임 대표와 당사에서 면담한 직후 “더민주가 오늘 면담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의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우리가 한 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됐다”며 당사 점거 농성을 푼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추 대표가 29일 세월호 가족들의 광화문광장 농성장을 방문한 이후 조속하게 다시 더민주당을 점거하고 있는 가족들을 찾아오는 등,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에 대한 “추 대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이유다.
백남기 농민대책위도 “여야가 합의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이후 특별검사 추진과 대통령 사과 요구를 더민주가 함께 해달라는 요구를 전달했다”면서 “이제 대책위는 최선을 다해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농성장을 찾은 추 대표는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로 가는 데에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막중히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8일째 단식중이던 세월호 유가족 임영애(준영군 어머니)씨가 이날 오후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등 건강이 악화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씨는 현재 병원에서 검진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16가족협의회는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의 의지가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길 바라며 국회 움직임을 촉구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에서의 단식농성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