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어른이나 아이들 구분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간식으로 즐겨먹는
국민 간식 고구마이야깁니다.
겨울에는 구워서 군고구마로
여름에는 가마솥에 쪄서 찐 고구마로
기름에 튀기면 튀긴 고구마가 되는 것입니다.
젊은이는 기름에 튀긴 고구마 즐기고
나이든 어른들은 가마솥에서 금방
쪄낸 뜨끈한 고구마를 즐깁니다.
겨울에 장작 때는 아궁이에
구어서 먹는 군고구마는 어른 아이
모두 즐겨 먹는 계절 음식이기도 합니다.
요즈음 간식으로 즐기는 고구마에
가슴 아픈 사연들이 집집마다
사람들마다 숨어있습니다.
민족의 슬픔인 전쟁이 금방 끝난 후
곳곳에서 먹을 것이 귀하고 구할 수 없어
들녘에서 온갖 이삭을 다 주워 먹었습니다.
남의 고구마 밭에서 주인이 캐고 나면
어쩌다 남아있는 고구마 이삭을
주워서 먹기도 했습니다.
누구네 집에서 밭일을 한다고 하면
하루 종일 밭에서 품을 팔고 품삯으로
받았는데 제일 반가운 것이 고구마랍니다.
밥 대신 먹을 수도 있고 저장 해 두었다
식량이 떨어지거나 먹을 것이 없어서
긴급할 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옛날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플 때
고통을 잊게 해준 것이랍니다.
요즈음 고구마는 건강식품이라고 하여
건강을 관리하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고
나이가 든 어른들에게도 변함없는 인기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식품 옛날이 생각나는 식품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식품이라고 서로 자랑 하면서
동네 쉼터에 또래들이 모이면 둘러앉아서 먹는답니다.
고구마를 먹으면서 그 옛날 때때로
아궁이에서 갓 구운 뜨거운 고구마
껍질 까주던 할머니 생각을 합니다.
어릴적 입이 짧아 제대로 먹지 못할 때
늘 건강을 걱정하시며 아궁이 군고구마를
꺼내어 후후 불면서 까주던 할머니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할 때도 할머니는
늘 할머니 본인보다는 자식들과
손자들을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어린이는 자기 주먹 크기만 한 고구마
하나로 요기를 할 수 있었던 시절
꿈같았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요즈음은 고구마를 가지고
여러 가지 음식을 개발하여
맛과 모양을 자랑한답니다.
어른들은 가끔 옛날을 생각해라
가난을 이기게 해주었고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구마에게 감사하랍니다.
그렇게 고구마는 우리민족 특히 가난했던
민초들에게 감사하는 마을을 갖게 하는
귀하고도 또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생활이 여유롭게 되면서
자기만 열심히 노력하면 먹을 것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답니다.
힘이 있고 일을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일을 하고 저축해 두어야
나이든 후의 미래가 보장 된답니다.
스스로 미래를 위하여 준비해두는 것
언제라도 환영할 일이고 누구나 그렇게
해야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답니다.
세월은 티도 나지 않더니 이렇게 많이 흘렀고 세상은 나날이
몰라볼 정도로 빠르게 변하여 어제보다 오늘 다르고 내일이 다릅니다.
오늘아침 어린 시절 군고구마 구워 주시던 할머니 생각으로 한 순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할머니 저 높은 하늘 어딘가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되어 그래그래 하시며 지켜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