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어
이른 아침 맑은 물 떠 놓고
머리에 흰 수건 두른 어머니는
두 손 모아 정성으로 빌었습니다.
마흔이 훨씬 넘어서 얻은 귀한 자식
아무쪼록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라게
해 달라고 온 마음으로 빌었습니다.
낮에는 들에서 일하고 밤에는 호롱불 아래
자식의 헤어진 바지와 양말을 바늘에 손이
몇 번 씩 찔리면서도 열심히 꿰매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자식이 자라서 하늘의
별처럼 세상을 밝게 하는 사람 되기를
빌면서 고되어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여름날 자칫 실수로 살짝 쉰 보리밥
물에 씻어 괜찮다고 하면서 먹고는
자식은 늘 따뜻한 밥 먹였습니다.
부모님의 깊은 뜻을 헤아린 자식은
석유등잔 아래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마을근동에서 똑똑하다 소문났습니다.
낮에는 들에서 가꾼 초식들을 장날이면
내다 팔아서 한푼 두푼 저축하여
자식 학비를 마련했습니다.
부모님의 기도와 간절함이
이루어진 어느 해 봄 자식은
서울로 공부 하러 떠났습니다.
부모님은 더욱 허리띠 졸라매고
밭 메고 소 키우고 돼지 길러서
자식 학비 만들어 보냈습니다.
자식은 낮선 곳 서울에서
남들보다 어려운 사정 때문에
힘들었지만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밤을 낮 같이 짧은 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자식은 드디어 원하는
시험 당당히 이름 석 자 올렸습니다.
자식은 금의환향 하였고 부모님과
이웃 마을 근동 사람들이 모두
경사 났다며 즐거워했습니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험에 합격하고
좋은 직장 자리 잡아 부모님 은혜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효도하며 살았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또 흘러서 자식을
별처럼 만들고자 혼신의 노력을 했던
부모님은 이제 하늘나라 별 되었습니다.
예전의 농촌에서는 농사짓고
소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
그 것이 민초들의 보통의 생활이었습니다.
늦게 얻은 귀한 아들 남다른 생각으로
남다르게 가르치려고 스스로를 희생하신
부모님의 뜻이 별 같은 아들 만들었습니다.
부모님 가슴에 별이 되어준 자식이 이제는
자기 자식을 날아서 새로운 별을 기르며
지나간 날 부모님 은혜를 생각합니다.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된 부모님은
세상에 두고 온 별을 지켜보며 웃고 계실 것입니다.
부모님은 가진 모든 것을 내 자식에게 준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세상의 일들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답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위하여 희생 하신
일을 자식들도 잘 알고 느끼지만
오늘을 살기는 너무 힘들답니다.
하루에도 순간적으로 변화는 현실에
경쟁하며 살아가는 요즈음 젊은이들은
부모님에게만 정성을 다 할 수 없답니다.
세상의 별을 만들고 별이 되는 것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참다운 별이 빛나는 별을 만들고 그 별이 또 새로운 별로 빛 날 것입니다.
요즈음 부모들은 자식에게 남이 알아주는 지식 쌓기에 온갖 정성을 다합니다.
세상을 살아보면 지식 보다 귀한 것 지혜이고 더 귀한 것 어른을 공경하는 효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