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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욕심
게시물ID : lovestory_756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랑받고싶은
추천 : 2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9/05 16:45:25
가을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 번 들려주면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았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갔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 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출처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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