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극장
서대문 네거리에서
종로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대중문화의 산실 동양극장이 있었습니다.
옛날에 문화를 좀 안다는 사람들이나
돈이 좀 있다는 집 젊은이들이
극장주변으로 모였습니다.
동양극장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정동이 있고 정동에는 외국인들이
드나들던 찻집들도 있었습니다.
조선말기 혼란한 틈타고 우리 주변의
각 나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면서
숨어들 때 생긴 외국인 모이던 곳입니다.
동양극장 주변을 돌면서 당시로서는
최신 문화인이라고 자부하던 그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서대문주변의 문화를 이끌어 오던
동양극장은 종로와는 또 다른
젊은이 놀이터 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서대문 네거리에 있던
우체국 앞이 약속 장소로 했고
정동 길을 걸었습니다.
정동에는 그 유명한 이화여고
배재고등학교 덕수 초등학교들이
조금씩 떨어져서 차례로 있었습니다.
스물을 갓 넘긴 젊은이들이나
이제 막 이팔청춘이 된 젊은이들이
정동 길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지금도 한적하고 운치 있는 덕수궁
돌담을 따라 걷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부터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과 걸으면 이별을 맞는 다는
소문이 있어 한동안 꺼리기도 했습니다.
동양극장을 둘러싸고 대중문화가 발전 할 때는
서대문 네거리 주변의 상인들은 말하기를
그 당시는 참으로 경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서대문 우체국 적십자 병원이 있고
서대문 경찰서가 있고 담베 만들던 연초공장
이기붕의 집을 헐어내고 만든 4 1 9 도서관.
옛날 임금님의 궁을 헐고 일제가 만든
여고도 있었고 구세군 본부도 있었으며
좀 높은 곳에 기상관측소도 있었습니다.
동양극장이 닫으면서 젊은이들은
종로나 명동으로 옮겨가고 지금은
농협본부 삼성 병원이 생겼습니다.
옛날 서대문 네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서대문 네거리와 미동 초등학교 사이에 있던
화양 극장이 문 닫은 것도 참 아쉬워한답니다.
옛날 극장이 문화의 중심 역할을 했고
극장 주변에서 많은 젊은 청춘들의
사랑이 열매를 맺기도 했습니다.
동양극장을 생각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은
옛날의 문화 중심에서 오늘 같이 새로운
모습으로 크게 발전 한 것에 감탄합니다.
새로운 건물들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고
고궁도 복원 되면서 또 다른 문화의
중심으로 발전 해 가는 중입니다.
동양극장을 사랑하던 당시 젊은이들은
이제 다들 머리가 희끗희끗하면서
고희를 지나고 있다 합니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어
모여 앉으면 옛날을 회상하면서
그 시절 추억담이나 나눈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문화의 중심은 대학로도 있지만
제일 선호하는 곳은 강남이 랍니다.
젊음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문화는 젊음을 더욱 아름답게 즐겁게 보람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문화는 발전 하며 살아 숨 쉬는 것이기에 자칫 뒤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문화인이 된다는 것은 남다른 삶 남다른 보람 남다른 행복을 맛 볼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