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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쨍쨍 내려쬐는...날씨에긴바지에 남방하나 걸친 전 땀을 뻘뻘흘리면서 교육을 받으러 갔었어요. 역시 대프리카 乃 참 살기 좋은 곳 ^^
그동안은 쭈우우우우욱 일하고 맞이한 휴가기간...오랜만에 친구만나면 술이고...낮에는 계속 잉여롭게 지내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교육을 받고 난뒤
아 뭔가 하나는 남겨야지라는 마음으로 전에 알아 보았었던 음악학원을 찾아갔어요. 직업이 외로운 직업이라 이거라도 있으면 평소에 노래도 좋아하니
딱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았죠. 선택한 악기는 우쿨렐레~ 평생 악기를 잡아본 적 없던 저는 아름다우신 강사님의 지도를 받고 기분 좋에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아.. 젠장.. 비가 쏟아지네요...ㅠㅠ 이런 갑작스러운 비로 산 우산이 이미 집에 5개나 되는 상황..(현재 자취중)
버스 정류장도 가깝고 해서 무작정 비를 맞으며 달려갔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비를 피하며 의자에 잠시 앚아 버스를 기다리던 중
바로 오른쪽에 여성용 bag이 보이더군요.
' 뭐지? 잠깐 누가 두고 어디 갔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마침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쭈욱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잠시 맡아둔 척하며....
어라 20분 기다리고 버스가 왔는데도 아무도 백을 안가져가네요. 조금 비싸보이던데 ...
흘깃 내용물을 살펴보니 (가방은 열려있는 상태 ) 종이 쪼가리와 화장품 여러개만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고 지갑이나 뭐나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버스 그냥 보내고 다시 한 20분 대기했네요.....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아 이거 왠지 내가 들고가서 인터넷에 가방 잃어버린 분 ? 이런 거 해봤자 찾을 가능성은 안보이고
고민끝에 112에 전화했습니다.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위치를 알려주니 순찰차 한대가 왔습니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데 버스정류장 근처에 차 못세운다고 오라고 전화가 오네요.
하아...우산도 없는데.....옆에 있던 여성분께 죄송하지만 악기랑 제 가방좀 맡아 달라고 하고 주인없는 여성백을 들고 순찰차까지 냅다 뛰었네요.
처음으로 경찰차안에서 호구조사당하는데... 뭐지 나쁜 짓한것도 아닌데 은근히 쫄리더군요 ㅋㅋ 그러면서 이거 또 누가 클럽 갔다가 정신 놓고 놔두고
갔구만 하면서 웃으시네요 ㅋㅋㅋ
이름, 폰번호, 나이 등 조사해가시던데... 여튼 여긴 cctv가 없어서 찾기는 힘들거 같은데 노력하겠다고 하고 가셨습니다.
전 그후 다시 맡겨놨던 가방이랑 악기를 챙겨 집으로 왔죠. 온몸은 비로 젖고 찝찝해 죽을 거 같습니다 ㅠㅠ
집으로 가는 도중 갑자기 문득 불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읽은 글보니 지갑같은거는 왠만하면 찾아주지 마라 라는 내용이었는데 예를 들어 지갑안에 돈이 얼마있었다 근데 없어졌다 이러면
그걸 뒤집어 쓰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갑자기 불안하더군요...ㅠㅠ
역시 이런 건 그냥 남들처럼 모르는 척 가는게 나았을려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싶기도 하고
여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막 썼네요. 그냥 일기? ㅋㅋ
혹시 오유 여성분중에 대구 2.28 공원 맞은편 버스정류장(씨티센터쪽)에 백 놓고 가신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그럼 전 우쿨렐레 연습하러~ 뿅! 연습곡은 곰 세마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