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천 년 전에도 백 년 전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 한강입니다.
한강을 따라 모여 사는 인구가 천만을 넘고
한강을 둘러싼 그 주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전 국민의 절반이 훌쩍 넘는 수랍니다.
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마시고
한강으로 인하여 생산되는 생물들을
먹으면서 살아온 시간은 셀 수 없습니다.
예로부터 물을 잘 다스려야 훌륭한
나랏님이라고 민초들은 말했고
또 그 나랏님을 믿었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는
한강을 타고 생산한 물자들을 들여오면서
인구들도 모여 오늘의 서울이 만들어 졌습니다.
농촌 생산물을 서울에 팔러 다니면서
민초들은 서울에서 터를 잡고 가정을
꾸려서 인구는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옛날 말에 의하면 서울이 가까운 과천에서부터
행여나 하면서 가진 것을 다독이고 몸가짐도
다시 하고 살피면서 조심을 하였답니다.
서울 입구에는 말죽거리가 형성 되어
짐을 싫고 온 말에게 배불리 먹였고
민초들도 허기를 달랬다고 합니다.
근대에도 농촌에서는 단봇짐 하나 들고
열차 타고 새벽에 내려 일 할 곳 찾아
나서던 젊은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조심조심 서울을 삶터로 살아온
농촌의 수줍던 젊은이들이 오늘날에는
세계적 도시 서울 주인이 되었습니다.
서울하면 한강이고 한강하면 서울로
세계인들도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최첨단 도시가 되었습니다.
한강이 우리에게는 오늘을 만들어 준
생명수이고 젖줄로 은인이라고 해도 크게
문제 삼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강의 기적이라며 깜짝 놀라는 외국인들은
전쟁이 금방 끝나면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구걸하던 모습을 본 사람 일 것입니다.
서울은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을 해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려울 때 진심으로 도와주고
이끌어 주어서 오늘을 만들었는데
오히려 그들이 감사하답니다.
아무리 도와주어도 발전을 못하는
다른 나라를 보면서 우리의 발전에
감탄과 긍지로 보람 있어 합니다.
세계화된 오늘을 맞으면서 이웃의
놀라움에 겸손과 또 다른 기회로
더욱 큰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만하면 되었다고 자만하면서
여기서 오늘에 만족하면 우리는
더 큰 발전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족과 발전은 별개의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또 다른 생각과 다른 영역에 새로운 계획을
남다른 속도로 서둘러 세워야 할 것입니다.
세계의 시장은 한 없이 넓다고 하지만
언제나 우리의 생각과 계획을 엿보고
지름길로 가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유명한 학자들이나 선지자들이 말하기를
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기회가
언제나 오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치밀한 계획으로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신중하게 신속하게 실행하고 정리해야
계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지나간 후 우리 후손들의 시대에나
한강은 우리 민족의 생명수이고 젖줄이며 삶의 발판입니다.
민족을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세계의 중심이 되는 그 날을 생각한다면
한강을 잘 관리하여 후세에 희망을 안겨 주는 한강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