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경, 나의 꽃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김용택, 달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올라 왔어요
나태주,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이해인, 어린 왕자를 위하여
잠시 다니러 온 지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멋있게 작별할 줄 알았던
어린 왕자의 그 순결한 영혼과
책임성 있는 결단력을 사랑합니다
사라져도 슬프지 않은
별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사랑으로 길들이며
사랑 속에 살아야겠지요
이정수, 물감
물통 속 번져가는 물감처럼
아주 서서히 아주 우아하게
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
너의 색으로 변해버린 나는
다시 무색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넌 그렇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