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에는 오히려 화도 안 납니다. 아니 화를 낸다는 것조차 아깝습니다. 그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 그렇습니다. 아니 어쩌면 개도 안 웃을 지도 모릅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입니다.
박근령 이야기입니다. 사기를 쳤고 그 이유를 ‘생활고’로 인해 어쩔 수 없어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 집안 내력이 그런가 봅니다. 아버지가 민족을 배반 하고, 쿠데타를 일으키고, 유신독재로 영구집권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생활고’로 인함 이었고, 그 어머니가 친정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집에서 도망쳐 가며 자식 딸린 홀애비에게 시집 간 것도 ‘생활고’, 그 동생이 마약 중독자가 된 것도 ‘생활고’, 그 언니가 온갖 불법으로 대통령이 된 것도 ‘생활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짓인가 봅니다. 하긴 그러니 국방부 장관이라는 것이 방산비리는 ‘생계형 비리’라고 국회의원들 앞에서 혀 삐쭉 내밀고 말하고도 아직까지 월급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나도 하루 열 시간씩 스쿨버스 운전해가며 ‘생활고’에 시달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기를 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접시물에 코를 박고 죽었으면 죽었지 내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어쩌면 박근령은 사기를 쳐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듯합니다. 박정희의 이름에는 더 이상 먹칠 할 자리조차 없으니 말입니다.
욕이라도 해 줄까 했는데... 괜한 짓이다 싶어 관두렵니다. 욕을 할 가치조차 없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