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동네북 본좌론
게시물ID : starcraft_23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dovelist
추천 : 15
조회수 : 131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8/02 21:52:54
본좌란 전설급 프로게이머들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먹티에 본좌 후보중 하나인 꼼딩이 살았다. 이 후로게이는 으레 업테란을 잘하고 뜬금없이 꼼수 찌르기를 좋아해 육룡급 플토들이 찾아오면 그에게 떡실신당하기 일수였다. 그런데 팀의 병신력이 하늘을 찔러 삽질을 하기가 플옵탈락에 이르르고 혹사당한 꼼딩은 양대광탈에 이르러 본좌 소리가 쑥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옆 마을에 사는 동네북이 애인 손레짤과 의논하기를, 

"본좌는 아무리 개막장이 되어도, 까려고 들면 올드팬들이 거품을 물고 일어나 '박카스부터 스타봤냐 좆뉴비들아'라며 끊임없이 쉴드를 받는다. 이제 본좌 후보중 하나인 꼼영호가 빌빌 기어다니니, 내가 장차 그를 떡실신시켜 내 본좌자리를 확정짓겠다."
 
말을 마친 동네북의 눈이 슬핏 손레짤의 섬섬옥수를 살피며 웃었다.

"하여 오늘 밤엔 우리 오랜만에 업고 놀며 내외간의 정을 두텁게 해보지 않겠나."
"어머 이 양반도 주책이시오."

말은 그렇게 해도 손레짤의 눈이 싫이 않다는 듯 살풋 웃고 있었다.

밤새도록 손레짤과 업고 논 동네북은 곧 잉여호를 찾아가 보고 기색을 살피니 오호라, 그 옛날 황병구를 떡실신시키며 본좌소리를 듣던 그때 그 꼼딩이 아닌지라. 뮤탈을 꺼내드니 마린들 죽어나가는 소리가 후두두두두두- 우승 헌납 콩라인 정저막보다도 못한 허섭스레기가 되어 있어서 이제동은 저이 놀라며 꼼을 떡실신시키고 마는데-

스갤러들은 북이 꼼을 떡실신시킨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러자니 코새끼는 싫고 그렇다고 쉬이 동네북 본좌로 인정하기도 난감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동네북을 스갤로 부른다. 

알바는 송병구와의 팬미팅으로 바빠서 보이질 않고 스통령이라 불리는 320을 주위로 몇몇 스갤러들이 오손도손 모여앉아 동네북을 맞는데, 

아뿔사, 이제동네북 시절은 어디가고 당차게 걸어오는 북의 위용이 그 옛날 이중이가 들쿠달스 관광보내던 그 때, 마재윤이 신한3에서 수달이 떡실신시키던 그 때 그 위용이구나. 놀란 스갤러들은 "이, 임이최마북!"하고 연창하며 동네북에게 본좌의 자리를 주는데 그 조건을 달고 있다. 듣자하니-

"동네북은 들으라. 이제 너에게 본좌의 자리를 주니 그 의무가 자못 막중하다. 양민에게 강하고 S급에게 약하면 양민판독기라 놀림당하여 신버블 꼴이 날 것이고, 양민에게 약하고 S급에게 강하면 승률이 개좆밥이 될 것이다. 하물며 뜬금패도 양민에게 당하면 평생 놀림감이 될 것이요, S급에게 당하면 당장 그 아래로 취급받게 될 것이다. 한 번이라도 지는 날에는 스갤에 '이런 놈이 본좌라는 게 사실?'이라는 말이 도배가 될 것이며, 부진하면 그나마도 레기라인에 들어 동레기, 북레기로 불릴 것이 분명하다. 이에 너는 승률 100%와 전승양대우승을 달성해야 할 것이다."

이에 거소그의 "질럿은 야마토 한 방에 안죽어"하고 고하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리는데, 동네북의 미간이 찌푸려져 좋지 않았다. 그가 되물었다.

"본좌라는 게 이것 뿐입니까? 나는 본좌가 되면 까임방지권을 얻는다 들었는데 조금 좋게 바꿔주소서."
 
그래서 문서를 다시 작성했다. 

"하늘이 후로게이를 낳을 때 넷으로 구분했다. 이는 곧 본좌, 준본좌, 조루포스, 막장이다. 한 번 본좌라인에 들게 되면 그 스페셜영상이 나돌고 정작 네놈 플레이때 스타 안 보던 뉴비들도 귓동냥으로 포스만을 주워들어 끊임없이 너를 빨게 될 것이다. 하물며 한 사오년 부진하다보면 까는 이도 지치고 빠는 이도 지쳐 동정으로 스갤의 친구가 될 수 있다. 한 번 이기면 올드들의 부활이랍시고 엄옹 포장지 싸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릴 것이며 헤리티지에라도 불릴새는 용돈 벌이도 톡톡히 하고, 또 별 활약없이도 억대 연봉을 꾸역꾸역 받아먹을 수 있을진대-"

"그만, 그만하시오! 나를 마막장같은 먹튀로 만들 셈이오!?" 

그렇게 버럭 화를 낸 동네북은 벌떡 일어나 휘적휘적 팔을 저으며 사라져버렸다. 글을 읽던 320은 시원섭섭한 얼굴로 입맛을 다시며 코까는 짤방을 준비하는데, 이에 빵삼이 얼굴만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출처;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갤러리
원작자; kidovelist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