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전, 나는 한 권의 전공책을 들고
이렇게 생각을 했다.
개강이 한달이 남은 시점에서
이 책 하나안에 있는 개념들을 다 훑어보겠다고.
방학에 다들 놀고있고
책의 쪽수는 700p 까지 있었고,
난해한 식들이 많아서 쉽지 않아 보였다.
솔직히 이전의 나라면 못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일단 그냥 도서관에 갔다.
잡생각이 나고 폰을 만지더라도 꾸준히 앉아 있으면서
앉아있는 습관을 만들었고,
어플로 폰을 잠구고, 잡생각이 나는 것들을 천천히 지웠다.
그렇게 계속계속 나를 다듬으며
오늘 드디어 선형대수학, 내 전공책을 다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내 자신을 다듬는 과정들과
나날이 발전하는 나의 모습에서
나는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