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여고생 2명이 다급하게
경찰서 지구대 안으로 들어옵니다.
지구대 안에서 경찰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지갑을 건네줍니다.
길거리에서 거액이 든 지갑을 주운 뒤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직접 지구대를
찾아간 겁니다.
이들은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은 양과 정혜수 양. 친구 사이인 이들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거리에서 우연히 5백만 원이 든 지갑을 주웠습니다.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주려고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지구대로 달려가다
정혜수 양은 넘어져 다치기까지 했습니다.
[정혜수,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큰돈이고 그런 큰돈도 처음 보고 너무 놀라서 뛰어가다가
아무것도 못 보고 넘어졌어요.
" 경찰은 지갑 안에 든 신용카드를 확인해 주인인 45살 민 모 씨에게 연락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민 씨는 뒤늦게 지갑을 확인하고 보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고생들은 당연한 일을 했다며 정중히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지은, 청주 오창고등학교 3학년] "사례를 받으려고 한 행동도 아니고 사례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거절했어요.
" 이들의 선행은 지갑 주인인 민 씨가 학교로 전화를 걸어 말하면서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재설, 청주 오창고등학교 교사] "힘들고 바쁜 와중에 좋은 소식을 들어서 교사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우리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고맙습니다."
학교에서는 다음 달 초 이들에게 표창장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 두 학생의 선행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