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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5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7
조회수 : 14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24 19:54:07
나호열, 매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와야 꽃이었던
그 시절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 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 줄 알았더니
지는 꽃도 꽃이었으니
두 손 공손히 받쳐들어
당신의 얼굴인 듯
혼자 마음 붉히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홍성란, 봄 하루
사랑한다
말하면
떠날 것만 같아
근지럽게
충혈된 가슴
두 팔에 감아쥐고
벚꽃들
일제히 울다
지천으로 무너지다
반칠환.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구나
봄바람 불고 또 불어도
삭정이 가슴에서 꽃을 꺼낼 수 없는 건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천상병, 새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이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무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가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박재삼, 세상을 몰라 묻노니
아무리 눈으로 새겨 보아도
별은 내게는
모가 나지 않네
그저 휘황할 뿐이네
사랑이여 그대 또한
아무리 마음으로 그려보아도
종잡을 수 없네
그저 뿌듯할 뿐이네
이슬 같은 목숨인 바에야
별을 이슬같이 볼까나
풀잎 같은 목숨일 바에야
사랑을 풀잎같이 볼까나
진실로 진실로
세상을 몰라 묻노니
별을 무슨 모양이라 하겠는가
또한 사랑을 무슨 형체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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