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기가 조금 민감하긴 합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소개드립니다.
故 김근태 장관님은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바보'라고 불리우는 분입니다.
젊은 시절 독재와 싸웠으며, 전두환 독재 시절 민청련을 결성하여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안기부에 끌려갑니다.
영화 남영동 1985는 바로 그 때 잡혀가신 김근태 장관님의 고문 사건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도 이름은 들어보셨을, 이근안이 바로 김근태 장관님을 고문한 그 경찰이었고요.
* 훗날 이근안이 감옥에 있을 때, 그 감옥에 김근태 장관님이 가셨을 때 갑자기 튀어나와 사과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쳐다보는 상황에서 김근태 장관님은 당황과 당혹 속에서 어정쩡하게 넘길 수 밖에 없었는데...
이근안은 그 후 자기는 김근태 장관에게 용서 받았다며 떵떵거리고 살았고, 김근태 장관님은 그 사건으로 며칠을 끙끙 앓으셨다고 합니다.
결국 용서는 신의 영역이라는 판단으로 떨쳐내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여공 성폭행 사건 변호인으로 유명하신 조영래 변호사님이 김근태 장관님과 함께 싸우셨던 분 중 하나입니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셔서 폐암으로 운명하셨죠.
그 시절에 담배가 없었다면 참담한 나라 꼴을 차마 바라볼 수 없으셨던 듯...
김근태 장관님은 이후 정계에 입문하셔서도 청렴하고 온건한 태도로 많은 분들의 존경과 신망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계파 수장들이 다하는 가신들 용돈 주기(계파 수장들은 뇌물을 많이 받았고, 그 뇌물을 가신들에게 용돈 삼으라며 나눠주던 관행)도 못했고,
낡은 양복과 구두, 그리고 버스로 다니셨던 분입니다.
다른 정치인들과 네거티브로 싸우기보단 항상 온건하게 해결점을 찾으러 노력하셨기에, 항상 그늘에 가려 계셔야만 했습니다.
또한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떨려오는 과정에서도 정치 활동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그분이 항상 하셨던 말씀은 고맙다. 미안하다 였다고 합니다.
그 분의 인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분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정치적 발언 중 하나가 "2012년을 점령하라!' 였습니다.
죄송하게도 그러지 못했기에 정말 송구하고 부끄러운 마음 뿐이고요.
현재는 부인이신 도봉갑 인재근 의원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김근태 장관님의 유지를 이어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 인재근 의원님이 도봉갑에 출마하실 때, 지역구 세습 아니냐는 말이 많았습니다. (저는 인재근 의원이 열심히 정치활동하셨터라 괜찮다는 입장)
* 김근태 장관님 계파나 지지의원들이 모두 훌륭하다는 것은 결단코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김근태 장관님이 고문당하실 때의 이야기 하나를 만화로 올려드립니다.
또한 박건웅님이 그리신 짐승의 시간을 보시면 좀 더 자세하게 김근태 장관님의 고통과 고난에 대해 아실 수 있습니다.
김근태 장관님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