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사람은 다 외롭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그만큼 더 외로운 사람이다.
무슨 일을 해도 행여 누가 볼까
실수인척 보이는 무심결에 보여지는 모습을 꾸미는
외로움에 사무친 가슴을 부여잡고 한 줌 온기라도 불어넣어 보려 애쓰는 사람이다.
행여 당신에게 보이지 않을까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나의 외로움은 여전히 당신을 향하고 있다.
작은 칭찬 하나가 내게 세상을 안겨주었음을 나는 깨달았다.
혹, 그 칭찬이 그대의 것이었을 때
나는 그대 옆에서, 그대는 내 옆에서 만들어갈 나날을 상상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사람이 홀로 살아간다고 해도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대는 아는가
아무렇지 않으려고 하나 하나 끊어내는 그것들을
그대는 아는가
이젠 그대가 그리워도 나는 외롭지 않게 된 것을
아니
그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