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영, 물 속에서
그대 생각 버리려고
물 속으로 들어왔더니
물이 아니라 마음이었군요
숨이 막히도록
생각만 더 하다 왔습니다
권갑점, 종소리
너무 멀리 가지 말아라
내 마음 따라가기 힘들다
그렇다고 침묵은 말아라
네 마음 따라가기 더욱 힘들다
서혜진, 너에게
내려놓으면 된다
구태여 네 마음을 괴롭히지 말거라
부는 바람이 예뻐
그 눈부심에 웃던 네가 아니었니
받아들이면 된다
지는 해를 깨우려 노력하지 말거라
너는 달빛에 더 아름답다
황경신, 죽어도 사람을
내가 서툴고
불안해보였나요
그건 내가
진심이었단 증거입니다
소중하지 않았다면
왜 그토록
마음을 기울였겠어요
망설이고 비틀거리고
안절부절 못하면서
원태연, 어쩌죠
까맣게 잊었더니
하얗게 떠오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