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8년으로 기억합니다. 노회찬 의원이 노원구에서 낙선 하고, 서둘러 진보신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때 저 같은 당원들을 '지못미 당원' 이라고 따로 분류(?)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꿀때 까지 쭉 눌러 앉아있던 이유는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 혹은 연민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당 활동은 거의 없이 당비만 내는 '그림자 당원' 이었으니까요.
2.
정의당에 가입 한건, 더불어 민주당에서 비례대표 공천 파문이 있을 즈음이었습니다.
노동당이 정의당과의 통합이 무산되며(그 사이에 통합을 주장하며 뽑힌 대표가 사퇴하는 등의 사건들이 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림자 당원이라 기억이 잘....에헴)
탈당을 하고 몇달을 지켜봤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에 10만명의 온라인 가입이 이루어 질때 무언가 되려나 보다 하며 지켜봤습니다만, 당대표 흔들기와 부실한 총선준비에 분노하며 정의당에 가입했습니다.
3.
요번 메갈 사태를 보며 '내가 잘 못 된 삶을 살았나?' 하는 회의가 강하게 몰려왔습니다.
왜 그토록 믿었던 많은 사람들이 메갈을 옹호 하는지?
내가 공부가 부족했던 탓인지? 내가 남성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을 비판하는지?
심블리 마저도 그들과 선이 닿아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난무 할 때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서대문 김씨? 사건을 보며 확신이 들었습니다.
4.
진중권 까지 메갈 논쟁이 참여한 뒤, 한참 속이 뒤숭숭 할때
전우용 역사학자의 긴 글을 읽었습니다.
그때서야 정말 속이 조금 풀렸습니다.
내 부족한 문장력으로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정확한 펙트를 바탕으로 한 담백한 문장으로 대신 해주는 듯 했습니다.
너희가 메갈을 미워하는건 단지 공부가 부족해서다.
너희가 메갈을 욕하는건 너희의 남성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딴 소리 해대는 정당에게
제 한표
제 한푼
보태 줄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5.
예전에 진보신당 지역 모임에 한번 나간적 있었습니다.
진보신당에서 열심히 일 하시던 어떤 당원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노심 은 둘 다 대권에 욕심이 있다.'
사실 그 당시엔 이 정도의 세력과 인지도로도 그런 꿈을 꿀 수 있나? 하는 식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청래 의원의 '모든 정치인의 꿈은 대통령이다' 라는 발언과
심상정 대표의 어처구니 없는 입장표명 을 보며 그 말이 사실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
이렇게 재미 없는 글을 올려도 되는 공간이 오유 밖에 없다는게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