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두번째 고백 piano
"여기서 널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너랑 같이 온 뒤로 이 장소를 좋아했어."
"결혼 축하한다는 말부터 해야겠네."
"진심이라면."
"그럼 관둘게."
/500일의 썸머 中
내 손등에 그대의 향기 묻어서
어떤 훗날 혀끝에 머물겠으나
그대의 몸 어느 부분으로 나를 불러주었으므로
나는 그대의 모두였으면 한다
/아름다운 이름 中, 김상원
Etude Op 25 No 11을 두드릴 때의
빠르고 음탕한 손가락들처럼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오갔다
창밖으로 첫눈이 날리던 그 밤
그것은 좀도둑질에 불과했다
/스무 살의 침대, 황병승
당신과 입맞춤하고 싶다,
학살당한 손들이 치는
다정한 박수를 받으면서.
크고 투명한 물방울 속에
우리는 함께 누워
물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은빛 물고기에게,
학살자의 나라에서도
시가 씌어지는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이유를.
/러브 어페어 中, 진은영
그래도 나는 아직 그대 꽃병 속에 박힌 봄꽃이에요 봄이 가도 나는 안 가요 갈 데가 어디 있겠어요? 그대가 가지 않는데,
/나는 그대를, 강정
조각난 너를 가지고 폭죽을 만들겠다 너는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가 나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질 것이다 두 팔을 활짝 벌려 너를 안아주겠다 열리지 않는 책이 되어 너를 내 가슴에 품고 있겠다
/스크랩 북 中, 오은
눈이 녹으면 뭐가 되냐고
선생님이 물으셨다.
다들 물이 된다고 했다.
소년은 봄이 된다고 했다.
/웍슬로 다이어리 中, 윤선민
다 내줘 버릴 것처럼 나는 자주 여백에 사로잡히고 있어
/다음의 바탕, 황혜경
한 번 본 너를 붙잡기 위하여 나는 찰나를 산다.
/열흘나비, 문정영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 고 하는 말은
적당한 말이 아닙니다.
어여쁘다는 말은 인간 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
/님의 얼굴, 한용운
하얀 종이를 폈다
잠시 생각을 하고
종이를 봤는데
하얗게 너만 가득했다.
/새벽 일기, 백가희
:)
출처 | 사운드 클라우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