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군부대들이 부대내 있는 골프장을 영외로 바꾸는 공사를 준비하느라 법석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벌이는지 알고봤더니 이유가 황당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홉 홀짜리 골프장이 있는 한 공군 부대입니다.
24시간 영내에서 대기하는 전투기 조종사 등을 위한 시설입니다.
민간인이 이용하려면 부대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녹취> 공군부대 헌병 : "군 부대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인가가 없으면 못 들어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국방부가 이런 영내 골프장을 영외로 바꾸라고 각군에 지시했습니다.
부대 안에 있는 골프장을 바깥으로 빼내기 위해 기존에 처진 이런 방호 울타리를 다시 세워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외곽 경비초소를 늘리는 등 경계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하고, 활주로 등 군 주요시설에 대한 보안까지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녹취> 공군 관계자 : "(골프장을) 전시 숙영지라든가, 전시 물자를 배치하는 용도로/활용할 수 없게 되는데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지난해 국정 감사, 3성 장군 출신 한 국회의원은 민간인들이 영내 골프장을 오갈 때 절차가 까다로워 불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국방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 이 같은 '꼼수'를 생각해 낸 겁니다.
연말까지 부대 자체 예산으로 공사를 끝내고, 그게 안 되면 연도별 추진 계획이라도 세워 보고하라는 겁니다.
예비역 국회의원의 말한마디에 각 부대에서 떼어내야 하는 군 골프장은 전국 14곳에 이릅니다.
새누리당 송형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