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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서른 일곱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53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8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2 22:33:40
이외수, 모월모일
먼 여행에서 돌아온 날
문틈에 시든 꽃 한 송이
물려 있다
그애가 왔다갔구나
이명희, 주머니 속 그리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염없이 걷습니다
먼 발치 바람 한 줄기 나무를 스쳐가니
우수수 낙엽이집니다 그리움도 집니다
아무리 떨궈 내도 다시 돋는 그리움
이음새 없는 길로 찾아와 안깁니다
빈 손이 땀에 젖습니다 먼 옛날 그 때처럼
정현종,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우산 놓고 오듯
어디 나를 놓고 오지도 못하고
이 고생이구나
나를 떠나면
두루 하늘이고
사랑이고
자유인 것을
신경희, 들꽃처럼
당신의 눈빛이 그리운 날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신열로
옷을 두툼히 입었습니다
따스한 온기는 두터운
옷으로 부터 오는것이 아니였습니다
당신의 따스한 시선이
마음으로부터 온기를 갖어다 주는것임을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을
이 가을이 떠나기전에
비로서 알았습니다
몸을 동그랗게 말아
둥지속에 몸을 가두어도
한기가 가시지 않는 이 추위는
당신의 눈빛이 멀어지는
그 쓸쓸함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빛이 그리운 날
한기에 몸이 시린날
이름모를 언덕에
들꽃처럼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신달자, 백치 슬픔
사랑을 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니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내리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아
이 백치 슬픔아
잠들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와라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 덩이
백치 슬픔아
나는 너와 이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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