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웃대랑 양다리 걸치고 살아서 시게와 군게의 최근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점을 감안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미 양다리 걸쳤다는 놈이 무슨 악담을 하려고 그러나 싶으시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세요.
저야 뭐 무효표 얹어주고 올겁니다. 여론조사 결과 안이나 홍 둘 중 하나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뚝배기가 깨져도 대통령은 거의 정해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한결 가볍게 무효표를 던질 수 있게 되었군요.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군게와 시게간의 감정싸움을 겪으면서 꽤 오랜만에 영화 '왓치맨'이 생각났습니다.
'멸망을 마주하게 될 지라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뭐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대사가 멋진 것 같아도 이 대사의 주인공은 완전 꼴통에 사이코패스입니다.
군게의 모습에서 이 캐릭터를 보았습니다.
아마 시게분들은 답답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의를 위한 일인데 <약간의> 피해를 감수하지 못하다니!', '지금은 함께하고, 대선 후에 처리하자.'
이런 느낌이었겠죠.
근데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의 글 들을 보는데, '왓치맨'의 흑막이 생각이 났어요. 영화의 중요한 주제인 '누가 감시자를 감시하는가?' 하는 문제도요.
감시자를 자처하시는 분들이 타락해보여서, 이전의 '즈엉의'롭던 모습을 벗어나 이중잣대를 들이대서, 자신 만이 정의라는 오만함에 질려서
저는 그 분들의 말씀을 전혀 믿지 못하겠더라고요.
거의 팬클럽이나 다름없는 그 분들을 보면서 제대로 된 정책 감시가 이뤄질 것인지, 대통령이 정의롭다 하더라도 그 밑의 수행하는 사람들의 부패를 잘 감시하긴 할런지, 정부가 이끄는 정책에 대해서 한 소리라도 제대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을 것인지...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앞서 적어두었다시피 저는 무효표를 얹어줄 계획입니다.
'멸망을 마주하게 될 지라도,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저는 이 대사의 주인만큼 사이코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꼴통도 아닙니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확고합니다.
무효표 던지고, 제대로 감시해보겠습니다.
그 분들이 감시자의 직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제가 해보겠습니다.
부탁인데 제발 민주시민으로써 비판적사고를 버리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