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초등학교 4학년 때 100원짜리 불량과자를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고 있었습니다.
그 때 지나가던 스님 한 분이 저에게
"학생, 그 과자 나한테 팔래?"
라고 하시면서 천원을 주셨습니다.
저는 엉겁결에 천원을 받고 과자를 드렸고, 스님은 바로 뒤돌아 가셨습니다.
순간 저는 이 과자가 100원짜리 과자라는 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말한다면 스님 아저씨에게 죄송하지 않을 것이고
말하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이 과자를 10개 사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직하게 말하는 것을 선택했고, 뒤돌아가시던 스님 아저씨를 불러 사실 100원짜리 과자이니 900원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아 꼬마야. 너의 그 말 덕분에 난 천원짜리 과자를 받은 거란다."
친구들은 꽁돈 생겼다며 신나했지만, 저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왜 천원짜리 과자일까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