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새벽녘 밤을 밝히는 시 - 백 서른 다섯 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lovestory_752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86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8/10 21:02:05
이명희, 담쟁이
고독한
가슴을 가진
애증의 푸른 불꽃
망각의 담장에 갇혀
부활을 꿈꾸는가
아득한
단절의 벽에
사랑시를 쓰는구나
천양희, 오래된 가을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속에 오래
서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유안진, 구절초
들꽃처럼 나는
욕심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 틈에 끼어든
나는
구절초
따사로운 오늘 별은
성자의 미소
김기만,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고도
견뎌야만 하는 것은
서글픈 그리움을 가지고도
살아야만 하는 것은
소망 때문이요
소망을 위해서이다
그대 사랑하고부터
가진 게 없는 나 자신을
그토록 미워하며 보냈던 많은 날
가을 하늘에 날리는 낙엽처럼
내겐 참 많은 어둠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내가 여전히 나로 남아야 함은
아직도 널 사랑하기 때문이요
내가 널 잊어벌릴 수 있는 계절을
아직 만나지 못한 까닭이요
그리고
뒤돌아설 수 있는 모습을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이다
용혜원, 들꽃
인적 드문 곳에 피어난 나를
너무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지 말아요
당신은 나를 아름답다 하지만
훌쩍 떠나버리고 나면
다시 나를 바라보는 이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모르는 척
못 본 척
스쳐가는 바람처럼 지나가세요
나도 바람이 불어 왔다간 듯이
당신의 눈빛을 잊겠어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