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라고
내 속에 빛나는 그대/이정하
어둠은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내속에서
빛나는 별이되십시오
잎줄긴 내가 되겠습니다
그대는 나를 딛고
영롱한 꽃으로 피십시오
멀리서 지켜보겠습니다
내 아픈모습 그대가 볼 수 없도록
그러나 그댄
영원히 내 속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을 희생해서 거시기 하는거 같아서 너무 슬펐어요 ㅠㅠ
거미여인의 키스 中/마누엘 푸익
약속해 줘 다른사람들이 널 무시 하지 않도록
행동하고 아무도 널 함부로 다루게
하지말고 착취당하지도 말아
해괴한 달밤/김선우
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맥스 루카도
너는 너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특별함에는 어떤 자격도 필요없으며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다
-루프리 텔캄(Roopretelcham)-
모든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마법
-카스트로폴로스(Castorpollux)-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누구에게
전하는 짧은 주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말한대로 이루어 지리라"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변화하지 말라
너 자신이 되라
올바른 사람들이라면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할 것이다.
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별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가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사랑/허옥순
눈만 뜨면 애기 업고
밭에 가고 소풀 베고
나무 하러가고
새끼꼬고
밤에는 호롱 불 쓰고
밥 먹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침하고
사랑받을 시간이 없더라
함부로 애틋하게/정유희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란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넘어 가주마
함부로 애틋하게
속아넘어 가주마
퇴근길에/서정윤
육신이 가난하다는 말은
영혼이 부유하다는 말일까?
가난으로 잠시 불편해져 있는
나조차 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은 없다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 없겠지만
겨우 숨만 쉬고 있는
가난한 목숨은 할 말을
가지지도 못했다
사람아닌 소리에도
항거하지 못하고
사람답게 산다는 것조차
위안일 뿐,비탈길을 걸을 때처럼
나는 절름발이가 된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멀다
홀로서기*2 中(1)
추억을 인정하자
애써 지우려던
내 발자국의
무너진 부분을
이제는 지켜보며
노을을 맞자
바람이 흔들린다고
모두가 흔들리도록
버려 둘 수 없다는걸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또
잊어야 했나?
(2)
아무도 객관적인 생각으로
남의 삶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 상황에 젖어보지 않고서
그의 고민과 번뇌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가 가졌던 그 숱한
고통의 시간을
느껴보지 않고서, 그 누구도
비난해선 안 된다
너무 자기 합리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지만
그래도 가슴 아득한 곳에서
울려나오는
절망은 어쩔 수 없고
네 개의 가시로
자신은 완전히
방비를 했다면
그것은 가장 완전한
방비인 것이다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고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고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낙화 (노래) 中/자우림
엄마, 미안해요
아무도 내 곁에 있어주지 않았어요
아무런 잘못도 나는 하지 않았어요
왜 나를 미워하나요?
난 매일 밤 무서운 꿈에 울어요
왜 나를 미워했나요?
꿈에서도 난 달아날 수 없어요
사실은 난 더 살고 싶었어요
이제는 날 좀 내버려 두세요
-_-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건 할 가치가 없어요/
-_-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압니다/
-_-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 때일까/
-_-
가장 큰 소통의 문제는
우리가 이해하려고
듣는게 아니라 대답하려고 듣는다는 것이다/
-_-
E-Hemingway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_-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_-
모든것엔 금이 가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_-
거절 당한다는 것은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 사람이
당신이 권하는 것의 가치를 몰라봐서이다/
-_-
(한명)과(혼자)는 다르다/
-_-
제자리 걸음을 해도 신발은 닳는다/
-_-
높은 벽을 넘었을 때, 그 벽은
당신을 지키는 방어막이 된다/
-_-
(독일 속담)
부정한 평화보다는 올바른 전쟁을 하자/
-_-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한척 할 뿐이다/
능력,재능,재주/로버트 슐러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시기에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으로 가까이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절벽에 겨우 발붙여 선 나를
절벽아래로 밀어버리셨습니다
그 절벽아래로 나는 떨어졌습니다
그때서야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리로이 존슨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더 무거운가
첫사랑/김현태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대답했다
두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사랑의 이율배반/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사랑한다는 말은 中/박성철
장식된 많은 말로 소리 높이지 마십시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