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 제가 고등학교시절에 정치과목 선생님이 좀 유명했습니다.
반 대머리에, 최씨에 옹니까지 가졌다면서 뒤끝 더러우니 자기 수업시간에 졸기만해도 가만 안두신다며 으르렁거리시던 분이셨죠.
뭐, 사실 수업 자체에 워낙 박력이 넘치셔서 졸기에는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어요.
각설하고,
그 선생님께서 하루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때 당시 정치인들은 이 당, 저 당 막 옮겨다니며 철새처럼 군다고 해서 철새정치인이라고 불렸던 적입니다.
그걸 저희 반 아이 하나가 화두로 꺼낸거죠. 뭐, 수업시간중 짬나는 시간 비슷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야기에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철새는 정치인이 아니라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자기 당만 최고라 믿지 말고 잘 하는 놈들이 있으면 보수가 되었든 진보가 되었든 표를 마구 몰아줘야한다."
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아직 정의당원입니다. 노회찬씨 덕분에 정의당에 들어오게 되었지만 조만간 저도 탈당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렇게되면 노회찬씨에 대한 개인적인 후원은 있을수있어도 정의당에게는 신경을 끄게 되겠지요.
첫 정당이라서 마치 첫사랑처럼 가입할때 두근거렸는데, 헤어짐 역시 첫사랑과 헤어질때처럼 긴 밤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큰 한숨만 내뱉게 되네요.
하지만 제가 존경했던 선생님께서 제 뇌리에 남겨주신 말씀처럼, 저는 잘 하는 정치인들을, 정당들을 마구 옮겨다닐 계획입니다.
어찌보면 근래에 회자되는 패션좌파처럼 보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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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맺지....;;;;